영화감상

[영화감상] 시간을 달리는 소녀 (미완성)

두괴즐 2011. 8. 30. 17:15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7)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9.4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이타쿠라 미츠타카, 하라 사치에, 타니무라 미츠키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일본 | 97 분 | 2007-06-14
글쓴이 평점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사기(타임리프)성이 첫사랑의 후회를 추억으로 만든다.



 누구나 첫사랑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어른이 되기 전의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간을 달리던 소녀는 사실 시간을 달릴 수 없는 소녀이고, 그녀의 첫사랑은 아마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이 영화는 아련한 추억을 위해 재구성된 그녀의 첫사랑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마코토에게는 고스케와 치아키라는 소중한 두 남자친구가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남자친구’는 ‘사랑’으로서가 아니라 ‘우정’으로서의 친구이다. 치아키에게 사랑의 고백을 받은 순간, 타임리프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 그 사건을 없앤 것도 그 때문이다. 분명 그 때의 마코토는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치아키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없어진 사랑의 고백은 다른 사랑을 낳게 되어 결국 치아키는 유리와 연인이 된다. 그 모습을 본 마코토는 죽기일보직전까지 잠수를 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진리의 문구가 있다. 서로 사랑을 하고 연인이 되는 것은 정말이지 ‘기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치아키의 마음을 처음 알게 된 마코토의 그 때는 서로 공유하는 감정이 달랐던 순간이었다. 서로를 바라보던 사랑과 우정은 역시나 섞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우정은 서서히 사랑이 되어간다(질투의 힘인가? 허전함의 힘인가?).


 사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사기성’에 대한 것이다. 소녀는 우연한 기회로 타임리프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명시되어 있었던 것은  “Time waits for no one(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는 진실이었다. 그녀의 타임리프는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맞지 않았던 사랑의 타이밍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첫사랑의 기억을 재구성한 것이다. 마녀 이모는 타임리프를 너무 신기해하는 마코토에게 이렇게 말한다. “마코토 나이 또래의 여자애들한텐 자주 있는 일이야.”


 타임리프를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치아키는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말을 남기고 마코토를 떠난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만남을 위한 기다림일 수 없다. 마코토의 시간과 치아키의 시간은 이미 엇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엇나감의 시간은 ‘사랑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그 때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치아키의 마음을 처음 알게 되고, 그 사랑을 거절한 마코토의 그 시간에서부터 말이다. 엇나감의 후회가 바로 타임리프를 낳은 것이다.


 치아키와 마코토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후회의 시간들을 소중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으로 남겼을 테니깐. 앞서 타임리프를 탔던 마녀 이모는 여전히 ‘기다림’ 중이지만, 마코토는 그런 이모와는 다른 아이이다. 그녀는 멀리, 그리고 빠르게 뛰어버리는-시간을 달리는 소녀니깐. 비록 타임리프가 끝이 났다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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