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앨범리뷰] 미쓰에이 (miss A) - A Class [2011] (스크랩)

두괴즐 2011. 8. 4. 10:07


[앨범리뷰] 미쓰에이 (miss A) - A Class [2011]



 수록곡 
1. 하나부터 열까지 
2. Good-bye Baby 
3. Help Me 
4. Break It 
5. Mr. Johnny 
6. 그 음악을 틀어줘요 DJ 
7. Step Up 
8. Breathe 
9. 멍하니 
10. 다시 사랑 
11. Love Alone 
12. Bad Girl Good Girl 
13. Good-bye Baby (Silver mix)



* 출처: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3161&bigcateidx=1&subcateidx=3&row=1&cTp=4



미스 에이(Miss A)
A Class
2011
작년 하반기에 몰아친 미스 에이 발(發) 돌풍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물음표를 남길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Bad girl good girl'은 본인들의 능력에 비해 너무나도 과분한 성적을 냈다는 느낌이 강했다. 같은 기획사인 원더걸스가 4년이 지난 지금도 'Tell me'라는 한 곡과 동일시 취급되고 있는 전례가 아마 눈에 밟혔을 것이기에, 노래와 스타성이 제대로 조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한번 터진 잭팟이 무조건 반갑지 만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힘이 살짝 떨어진 듯 했던 'Breathe'가 그대로 성적에 반영되며 체면치레에 그친 것도 한몫했다. 그렇기에 이 정규작은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급히 선택된 '대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쉽게도 그 전략의 첫인상부터가 삐걱댄다. 겉보기에는 곡수가 많아 충실해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낯익은 제목들이 눈에 띈다. 먼저 언급한 두곡은 물론이고 미니앨범에 수록되어 있었던 트랙 중 거의 전부가 재수록 되어 있는 탓이다(정확히 9곡 중 8곡). 히트곡을 다시 싣는 정도라면 상관없겠지만, 새로 만든 것은 단 4곡뿐이기에 신작이 줄 수 있는 새로움을 반감시키고 있다. 그냥 말 그대로 EP + EP = 풀 렝스(Full Length)라는 수학책에서나 볼 법한 연산과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더군다나 흩어짐 없이 덩어리 채 실린 두 번째 EP < Step Up >의 트랙들이 분위기를 정확히 두 동강 내고 만다. 이럴 거면 굳이 풀 앨범을 낼 것 없이 신곡만 묶어 간소하게 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정말 명목뿐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그래도 이미 선보였던 노래들의 퀄리티가 중간은 상회하는 수준이었기에 처음 듣는 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하다. 여기에 'Bad girl good girl 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슷한 구성 위에 디스토션 기타를 가미해 약간의 차별점을 둔 'Good-bye baby', 피아노 루프가 의외의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하나부터 열까지' 등을 더해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펼쳐 보이고 있다. 

잘 짜여진 사운드나 멜로디와는 별개로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멤버들의 가창이다. 러닝타임 동안 굉장히 유연하면서도 매끄러운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데, 반복해서 듣다 보면 너무 옅고 무난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마치 메인을 삭제한 채 코러스만 깔아놓은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이는 배킹으로는 적합하지만 주인공으로 나서기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우려를 낳는다. 

이처럼 요즘 JYP 앨범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급소가 바로 '노래하는 이'의 부재인데, 이는 원더걸스에 이어 솔로임에도 만족할 만한 가창을 보여주지 못하는 주(Joo), 박재범이 나간 이후로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투피엠(2PM)에게서 공통적으로 노출되는 약점이다. 감각적인 비트와 사운드 메이킹을 중시하는 YG와 달리 멜로디와 각 파트의 짜임새가 중요하게 작용해 이를 이끌어가는 보컬리스트가 큰 역할을 맡아야 하는 박진영식 작법은 앞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김태우가 있었던 지오디(god) 이후 일정 한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른 한편으로 조금은 안타까운 느낌도 든다.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은 곡들로 짜여진 나쁘지 않은 작품이지만, 작업과정에서 보이는 안일함, 그리고 자신들만의 강점이나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확실한 대표곡이 있으면서도 가수로서의, 그리고 걸 그룹 내에서의 입지가 아직도 어중간해 보이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노래의 힘만으로 뜬 아이돌은 금방 힘을 잃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어버린 요즘, 미스 에이는 그래서 더 불안하다. 높이 날수록 추락했을 때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는 법이기 때문에.

- 수록곡 -
1. 하나부터 열까지 
2. Good-bye baby 
3. Help me
4. Break it
5. Mr. Johnny
6. 그 음악을 틀어줘요 DJ
7. Step up 
8. Breathe
9. 멍하니 
10. 다시 사랑
11. Love alone
12. Bad girl good girl
13. Good-bye baby(Silver mix)
2011/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 출처: http://www.weiv.co.kr/review_view.html?code=album&num=3026


JYP라는 생태계 


웹툰 [마음의 소리]의 한 장면. 등장인물들이 스피드 퀴즈를 하는데 '노래 부르기 전에 하는 것'을 뭐라고 하는가 묻자 'JYP!'라고 대답한다(정답은 '목풀기'였다). 아마 미스에이의 "Bad Girl Good Girl"이 남긴 잔상일 것이다. 그 곡 하나로 미스에이는 미국에서 고군분투중인 원더걸스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대체했다. 여세를 몰아 발표한 싱글 "Breathe"에서는 비욘세(Beyonce)의 "Single Ladies"와 일본 애니메이션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쿠우]를 뒤섞은 것 같은 컨셉을 선보였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따라서 신곡 "Good-bye Baby"가 다시 'JYP!'라는 외침과 함께 "Bad Girl Good Girl"의 공식을 반복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 엉덩이를 흔드는 듯 출렁이는 선명한 멜로디와 빈 듯하면서 필요한 건 대충 다 있는 '빈티지'하고 '레트로'한 사운드 프로덕션, 그리고 '사랑에 상처를 받긴 했는데 어쨌거나 나는 강한 여자'라는 가사, 기계로도 한계가 있는 것처럼 들리는 애매한 보컬까지 모두 "Bad Girl Good Girl"의 충실한 속편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Nobody"의 속편의 속편인 셈이기도 하겠다. 

뭘 더 이야기해야 하나? 정규음반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신곡은 초반의 네 곡이며 나머지는 모두 지난 싱글들의 수록곡이다. '시장이 싱글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고 우리만 그런 건 아니다'라는 반론은 충분히 타당하다. 반면 모두 신곡으로 정규작을 내놓은 인피니트(Infinite) 같은 그룹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옛날 가요 음반'도 아니고, 리믹스를 제외하고 총 열두 곡이 들어있는 음반에서 어떤 식으로건 이야기할 만한 곡이 한 곡밖에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당혹스럽다. 그런 것까지 '빈티지'하고 '레트로'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과가 JYP라는 회사의 시스템 혹은 '생태계'와 어떤 식으로건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쪽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작곡가와 프로듀서와 기획자의 역할 구분이 애매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JYP의 경우는 거의 삼위일체에 가까운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유난히 이 기획사에서 발표하는 음악들이 '자기복제'라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Breathe"에서는 잠시 사라졌던 'JYP!'가 다시 등장한 것이 마치 '(이런) 내가 없으면 안 된다니까'처럼 들리기도 한다. 꼭 그런 뜻만은 아니겠지만 음반을 듣다 보면 그것 말고는 다른 해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느낌이 선뜻 스친다. 기분탓이겠지.  20110729 


최민우 daftsounds@gmail.com | chief editor


 album rating




** 두괴즐


웨이버에서는 상당히 혹평을 했는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고- 그렇게 좋진 않지만, 그래도 들을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곡은'Break It'입니다. 

아이돌 앨범에서 앨범미학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겠지만, 본 앨범은 그렇다고 수록곡들이 킬링싱글 같은 느낌도 없어서 밋밋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