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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유희석,「장르의 경계와 오늘의 한국문학」

두괴즐 2011. 8. 2. 12:12

* 박민규 읽기: 2차 발제


유희석,「장르의 경계와 오늘의 한국문학」, 창작과비평 2008년 여름호(통권 140호), 2008.6, page(s): 2-519.



0. 요약


 유희석은 본 비평을 통해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을 견주어 문학의 또 다른 성취로 나아가는 지평을 가늠하고자 한다. 그가 주목하는 지점은 “지구화시대에 대응하는 창의적인 형식실험을 적극적으로 요구한 왕년 민족문학의 문제의식이 현재 활발하게 창작되는 장르문학을 통해 심화·확장될 수 있는-역으로 장르문학들의 지평이 현실참여적 민족문학의 자산을 활용함으로써 풍요로워질 수 있는-가능성”(17)이다. 유희석은 “‘장르의 정치학’이라고 할 만한 징후가 우리 작단에서도 두루 관찰”(18)된다고 하면서 박민규를 주목한다.

 유희석은 박민규의 작품들을 분석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박민규의 촌철살인이 단순한 재담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오늘날 민중의 실감과 정확히 일치하면서도 그런 실감을 곱씹어보게 하는 익살스런 풍자의 현실성 때문이다.(···) 박민규는 어느 누구보다도 대중문화의 다양한 소재들을 비관습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는 작가다.(26-27)


 유희석은 많은 비평가들이 박민규의 작품(『핑퐁』)을 독해할 때 “사실주의 소설의 범주에 넣고” ‘고지식한 읽기’를 한다고 비판한다. 그가 볼 때『핑퐁』은 “상상력에 발동을 걸면서도 그것을 우리가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이 세계를 심문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즉, 그는 박민규의 작품이 “청소년의 일탈, 공상과학, 판타지, 사회비판 등 다양한 서사적 요소들을 모으고 흩뜨리는 서사실험”을 하고 있고,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작가의 의식적인 비판”은 그 효과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다만, 박민규의 작품이 “우리 삶을 훨씬 구체적으로 압박하는 정밀한 ‘사실적 상징’”(29)을 확보하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 나의 생각


 유희석이 장르문학의 서사적 실험을 조망함으로써 한국문학의 또 다른 가능성을 조명한 것은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는 박민규가 스스로 말한 “한국문학의 진화”와도 맥을 같이 할 수 있을 듯한데, 박민규의 장르 전유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고, 또 성과를 얻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희석,「장르의 경계와 오늘의 한국문학」.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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