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앨범리뷰] Bon Iver - Bon Iver [2011] (스크랩)

두괴즐 2011. 9. 14. 16:47


[앨범리뷰] Bon Iver - Bon Iver [2011] (스크랩) 




* 출처: http://www.weiv.co.kr/review_view.html?code=album&num=3023


은밀한 생 


본 아이버(Bon Iver: 'good winter'라는 뜻의 프랑스어 'bon hiver'에서 따 온 이름이다)는 저스틴 버넌(Justin Vernon)의 원 맨 밴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포크 밴드 디야몬드 에디슨(DeYarmond Edison)의 멤버였던 그는 밴드가 해산하고 병까지 겹치자 고향인 위스콘신으로 돌아왔고, 아버지의 오두막에서 은거 겸 요양 겸 머무르는 동안 데모를 녹음했다. 이 데모는 훗날 [For Emma, Forever Ago](2008)라는 음반으로 발매되었고, 본 아이버는 인디 포크의 새로운 총아가 되었다. 

[For Emma, Forever Ago]를 떠돌던 '고독(solitary)'의 기운에 감응했던 그의 팬들이 앰비언트한 음향을 뚫고 전진하는 행진곡풍의 드럼과 '진한' 톤의 일렉트릭 기타, 파도처럼 밀려오는 혼 섹션 등이 꼭꼭 들어찬 첫 곡 "Perth"를 들으며 당혹스러워할까? 아마도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형적인 접근법은 상당히 달라졌지만 본 아이버의 세계에서는 '노래'보다는 '음향'과 '무드'가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그의 음악이 듣는 이에게 모종의 '심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때문일 것이다. 버넌의 팔세토와 영롱한 아르페지오, 잊을 수 없는 멜로디가 곡의 뼈대를 세우는 "Holocene"을 들어 보자. 스틸 기타가 멀리서 꿈결처럼 패닝(panning)을 하고, 클래핑과 드럼이 만들어낸 찰랑거리는 리듬의 물결 위로 비브라폰이 물방울처럼 떨어지며 색소폰이 쌕쌕거리는 동안 동안 곡은 끊어질 듯 사라질 듯 5분 30초를 흐른다. 어떤 면에서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작법에 더 가깝게 들린다. 

같은 맥락에서 나름의 R&B 탐구라고 할만한 "Minnesota, WI"나 컨트리에 대한 본 아이버 식의 해석인 "Towers", 1980년대 영화 사운드트랙 수록곡이라고 해도 깜빡 넘어갈 "Beth/Rest" 등을 그저 '이것저것 해 본 것'이라 치부하기는 어렵다. 각각의 곡들은 뚜렷한 지향점과 초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음반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 또한 강하게 드러낸다. 그를 아이언 앤 와인(Iron And Wine)이나 앤토니 앤 더 존슨스(Antony And The Johnsons)보다는 판다 베어(Panda Bear)나 애니멀 콜렉티브(Animal Collective)에 연결시켜 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여전히 [For Emma, Forever Ago]가 건네던 은밀한 속삭임이 그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이건 미국 주류 인디(이게 뭔지는 이 말을 적는 동안에도 좀 애매하지만)의 감각에 더 가깝게 들리고, 보다 편안하며, 보다 덜 개인적으로, 혹은 보다 많은 청중을 의식한 것처럼 들린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음반에는 은둔자의 수줍음이 감지된다. 그래서인지 발매 첫 주에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로 데뷔한 것이 아주 놀랍지는 않다. 2위로 데뷔한 것도, 1위가 아닌 것도. 20110726
 

덧. 리뷰의 제목은 파스칼 키냐르의 동명 소설에서 따 왔다. 


최민우 daftsounds@gmail.com | chief editor


 수록곡 
1. Perth 
2. Minnesota, WI 
3. Holocene 
4. Towers 
5. Michicant 
6. Hinnom, TX 
7. Wash 
8. Calgary 
9. Lisbon, OH 
10. Beth/Rest 

 관련 사이트 
본 아이버 공식 홈페이지 
http://boniver.org/ 

 album rating




* 출처: http://www.bo-da.net/1109


Bon Iver
Bon Iver 
(2011/Jagjaguwar)

8.2 


본 이베르(Bon Iver)의 데뷔 앨범은 철저하게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이라는 개인의 전망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는 겨울 내내 고향에 칩거하면서 최소한의 장비와 오버 더빙으로 일종의 데모를 녹음했다. 그리고 이 데모는 인디 포크의 명가, 잭재규어(Jagjaguwar)에서 그대로 발매되었다. 우리가 그 앨범에 매혹되었던 기억은 이미 3년이 넘은 것이다. 이 기억은 아이언 앤 와인(Iron & Wine)의 그것과 닮았다. 그렇다면 저스틴 버논의 행보는 어떻게 되었을까?

겉으로 보기에 그는 모든 과정을 한 번에 따라잡기로 한 것 같다. 고향에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것은 데뷔 앨범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10여명에 달하는 조력자들과 함께였고, 그들의 존재는 고스란히 결과물에 반영되었다. 요컨대 우리가 '사운드의 확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저스틴 버논이 처음부터 상정했던 본 이베르의 사운드일 수도 있다. 그는 애초에 데뷔 앨범을 다시 녹음하게 될 것으로 의도하고 있었으니까. 여러 공연에서 선보였던, 추가 편곡이 들어간 데뷔 앨범 수록곡들을 감안하면 무리한 상상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상상이 틀리지 않다면, 일종의 음악적 귀결로 받아들여지는, 그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이언 앤 와인의 음악적 변화와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

사운드의 확장과 더불어 스타일상의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Bon Iver]가 단지 데뷔 앨범의 완성형들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Towers'의 컨트리나 'Beth/Rest'의 80년대 소프트 록을 떠올리게 하는 접근은 저스틴 버논의 목소리가 가진 가능성을 생각보다 넓게 펼쳐 놓는다. 더욱이 이 선택은 우리가 본 이베르에 대해 상상할 때 떠올리는 그들의 매력을 방해하지 않고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For Emma, Forever Ago]도 이런 방식으로 마무리 되었어야 하는 미완성작일까? 저스틴 버논의 가장 훌륭한 송라이팅은 3년 전에 나왔다는 사실이 바뀌지 않는 것을 보면 욕심나는 가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Bon Iver]를 듣는 중이고, 차라리 본 이베르의 진짜 데뷔 앨범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그 데뷔 앨범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훌륭한 작품이다. (서성덕/보다)




*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Bon_Iver_(album)


Professional ratings
Review scores
SourceRating
Allmusic2.5/5 stars[6]
The Guardian5/5 stars[7]
No Ripcord(8/10)[8]
One Thirty BPM(87%)[9]
Pitchfork Media(9.5/10)[10]
PopMatters(6/10)[11]
Rolling Stone3.5/5 stars[12]
Slant Magazine4/5 stars[13]
Spin(8/10)[14]
Sputnikmusic4.5/5 stars[15]



** 두괴즐


잡글웹진(cafe.daum.net/essaywebzine)의 '제형'님의 추천으로 듣게 된 앨범입니다. 예상대로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첫번째 트랙인 'Perth'는 무척 좋았습니다. 'Towers'도 괜찮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