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앨범리뷰] 리쌍 7집 - AsuRa BalBalTa [2011] (스크랩)

두괴즐 2011. 9. 9. 11:40


[앨범리뷰] 리쌍 7집 -  AsuRa BalBalTa [2011]




* 출처: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3222&bigcateidx=1&subcateidx=3&mrbs=1&history=1


리쌍(Leessang)
Asura Balbalta
2011
리쌍의 음악은 2009년 작 < Hexagonal >부터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힙합이 인디와 손을 잡은 것이다. 앨범 크레디트에 장기하와 얼굴들, 루시드 폴(Lucid Fall), 캐스커(Casker), 김바다 등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한한 섭외력에 감탄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초대 뮤지션의 문법을 유지하는 개방성도 엿보였다. 장기하와 얼굴들 특유의 보컬과 복고적인 코러스를 그대로 재현했고, 루시드 폴은 은은한 보사노바 곡을 선물했다. 초청된 아티스트의 본래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하의 경우에는 자신의 앨범에 새롭게 편곡한 '우리 지금 만나'를 수록하는 시도도 가능했다. 

고로 이번 앨범은 < Hexagonal >에서 꾀했던 인디와의 연대전선이 즉흥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피력한다. 이제는 인디 뮤지션이라는 직함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10cm와 국카스텐을 끌어들였고, 어쿠스틱한 질감을 다루는 쪽에 장인들인 강산에와 하림을 초빙했다. 무게감에 있어서는 올해가 더 세다. 

힙합이라는 기본 형체에 피쳐링 아티스트의 독특한 물감으로 도색하는 작업은 일견 다채로워보인다. 'TV를 껐네'에서의 은근한 섹시 코드는 10cm의 능구렁이 심보를 위해 이미 마련되었던 것처럼 보이고, '격산타우'의 모럴 해저드는 하현우의 사이키델릭한 보컬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낸다. 리쌍의 아끼는 후배이자 무브먼트 크루인 비지(Bizzy)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강산에의 털털한 “아직 뜨겁잖아”라는 말 한마디로 방점을 찍는다. 이쯤 되면 앨범 내에서 리쌍의 입지는 무엇이냐고 반문할 정도다. 

이처럼 백화점식 구성으로 들을 거리를 풍부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이들이 전략적으로 내세우는 곡은 '나란 놈은 답은 너다'다. 그동안 리쌍이 대중과 소통했던 곡들은 단연 사랑노래였던 것을 상기하자면 예측 가능한 선택이다. 일련의 궤적대로 안정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하림의 월드뮤직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이 지점에서 인디 뮤지션을 포용한 이유에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실 주요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 Hexagonal >에서 '부서진 동네', 'Journey', 'Dying freedom'은 완전히 기억 속에서 사장됐고, '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 새'와 '격산타우' 역시 곡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하 열풍만이 '우리 지금 만나'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에 반쪽인 성공밖에 될 수 없다. “게으르게 했던 음악이 요즘 너무 재밌다”는 개리의 말처럼 순수하게 음악 욕심으로 융합을 한 사례는 분명 의미 있는 작업이다. 사실 이른바 “헝그리 정신”이 이들 음악의 지나친 핵심 요소였던 과거에 비해서도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구도의 정점에 이제는 슬픈 로망스가 차지하게 되었고,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힙합의 색다른 면을 보여주겠다는 좋은 취지는 극대화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놓이게 되었다.

리쌍이 선봉이 되어서 힙합이 다시금 주류에서 조명 받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반길 만하다.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의 전역과 여러 기대작들이 대기하고 있는 올해 하반기는 분명 작금의 고요함을 반전시킬 수 있는 터닝 포인트다. 리쌍의 경우는 힙합의 마이너적인 요소와 좀 더 폭넓은 대중과의 접점을 발라드 성향의 멜로디와 결합하는 공식으로 해답을 찾은 듯하다. 물론 결정타는 무한도전의 '무리수'와 런닝맨의 '직진개리'였겠지만 말이다. 

-수록곡-
1. 나란 놈은 답은 너다 (Prologue)
2. 나란 놈은 답은 너다 (feat. 하림)
3. TV를 껐네... (feat. t윤미래, 권정열 of 10cm)
4. Serenade (feat. 개코 of Dynamic Duo, Windy City) 
5. 회상 (feat. 백지영)
6.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feat. 정인)
7. 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 새 (To. Bizzy) (feat. 강산에, Bizzy) 
8. Asura balbalta
9. 격산타우 (feat. 국카스텐)
10. 강남 사짜 (feat. PoBi)
11. Am I? (feat. Bizzy, B-Free)
12. 독기
13. Grand final (Planet Shiver Mix)
2011/08 홍혁의 (hyukeui1@nate.com)




* 출처: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10908


<선정의 변> 9월 2주, 이 주의 발견 - 리쌍 [AsuRa BalBalTa]

리쌍의 음악은 리쌍만의 공식을 가진 그룹이다. 진중하게 무게를 잡아주는 길의 보컬과 개리의 날렵하면서도 한이 묻어나는 랩은 그들의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그러한 공식에만 안주했다면, 리쌍은 지금까지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화려하지 않은 그들의 음악처럼 그들의 진화 역시 화려하지 않게 조금씩 진행되어왔다. 무엇이 좋아졌는지 선뜻 인지해 내기가 어려울 만큼 앨범이 한 장 한 장 쌓일수록 그들의 음반은 '무엇'인가가 좋아졌다. 그리고 이번 앨범의 그 '무엇'은 '구성에 대한 스킬'이다. 이번 앨범에서 그들이 실행한 실험들은 파격적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 리쌍의 음악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내려져 있다. 리쌍은 서로 조합해내기 어려운 소스들을 듣기 쉽게 구성하기 위해, 더더욱 단단하고 치밀한 구성이 필요했을 작업들을 해냈다. 덕분에 그들은 이 앨범에서 음악에 깊이를 더하면서도 거부감을 제거하고 듣기 쉬운 음악으로 조립해 내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이호영>

선정작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다른 때와 달리 이번 선정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대중음악상 선정위와 네티즌 선정위의 의견이 달랐고, 각자의 호불호가 엇갈렸다. 하지만 모두가 보편적으로 인정한 것이 이 앨범이다. 혹자는 이러한 보편성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그 익숙함 속에서 보여주는 지속적인 변화와 시도, 그리고 진솔함이 마음을 움직인다.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리쌍이 그들의 이름에 걸맞은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반갑게 그들을 맞이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 신인모>



<뮤지션 소개> 리쌍

77년생 동갑내기 길과 개리로 구성된 '리쌍'의 역사는 1998년에 결성된 '허니패밀리'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허니패밀리' 이전에 '엑스틴'이라는 그룹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1998년 '허니패밀리'로 새 단장을 한 후 1999년 [남자 이야기]로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샘플링한 '남자 이야기'의 성공은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적으로 생소하던 시절에 거둔 쾌거였고, 덕분에 리쌍을 얘기함에 있어 '허니패밀리'는 그들의 뿌리와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허니패밀리' 시절, 이들은 같은 '허니패밀리'의 멤버였던 디기리와 함께 '리쌈트리오'라는 그룹을 결성한다. 하지만 이 그룹은 프로젝트성에서 더 이상 발전되지 못하고 길과 개리만 남아 리쌍을 만든다. 그리고 2002년 대망의 1집 [Leessang Of Honey Family]를 발표한다. 리쌍의 데뷔 앨범은 개리의 가사마냥 생각보다 잘됐다. 정인이 피처링했던 'Rush'가 큰 성공을 거두며 앨범의 많은 곡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리쌍은 데뷔와 함께 '허니패밀리'의 리쌍이 아닌 리쌍 그 자체로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사람들은 그들의 된장 냄새나는 힙합에 여전한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 리뷰> 리쌍.. 진화가 주는 즐거움

<이 리뷰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이호영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나란 놈은 답은 너다'는 사랑을 잃은 마초의 가슴앓이가 구슬픈 멜로디에 진하게 녹아 있는 곳이다. 전형적인 리쌍 스타일의 플로우를 보여준 이 곡은 담백하면서도 쓸쓸함이 배어 있는 하림의 목소리가 곡의 핵심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이 곡은 하림이라는 첨가물이 넣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충분히 맛깔나는 노래이다. 하지만 하림이라는 은은한 향신료를 넣음으로써 그 맛이 좀 더 깊어지고 세련되어졌다. 이 곡은 (이미 맛이 좋은 음식임에도) 무엇을 더 넣어야 더 맛있어지는 지를 알고 있는 고수의 솜씨가 드러난 곡이다.

이와 같이 적절한 향신료의 사용이 빛을 발한 곡들은 음반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TV를 껐네...'는 10cm 권정열의 섹시하면서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콧소리가 묘한 심상을 자극하며, '강남 사짜'에서는 뱀의 혀 같이 간교한 가사와 찢어질 듯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뱉는 여성 보컬이 온전하지 않은 심리상태를 더 없이 강렬하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정인과 함께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그동안 정인과 조우했던 곡들이 감정을 절정으로 몰아갔던 것과 달리) 정인 특유의 따듯하고 몽롱한 목소리를 부각시켜 듣는 이를 꿈결 속으로 인도한다.

더불어 인상적인 곡으로는 '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 새 (To. Bizzy)', '격산타우', 'Grand Final (Planet Shiver Mix)' 등을 들 수 있다. '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 새'는 강산에의 힘이 넘치는 인트로만큼이나 강렬한 곡으로 처량하고 힘든 삶이 짓눌러버린 어깨를 '아직 뜨겁잖아~'라는 말로 일으켜 세워준다. 이 곡에서 개리는 비지(Bizzy)를 위로하고, 비지(Bizzy)는 신세 한탄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풀이 죽어 있는 그들에게 강산에는 기운찬 외침으로 이들을 다독인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서로의 역할극에 충실한 곡 구성은 '기가 막힌 호흡을 자랑하는 만담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그들의 상황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다.

'격산타우'는 국카스텐(Guckkasten)과 리쌍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음악이 나올지 무척 궁금했던 탓에 가장 먼저 플레이 버튼을 눌렀던 곡이다. 이전 트랙이자 음울한 엠비언트 사운드인 'AsuRa BalBalTa'로 분위기를 가라앉힌 후 짧은 정적과 함께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질주하며 '격산타우'가 시작된다.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는 날카롭게 찌르며 달려나가고 리쌍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음산하고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그들의 조화가 만들어낸 상황이 꽤 리얼하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시작하지만 장난스럽지 않은 곡 'Grand Final (Planet Shiver Mix)'은 댄서블한 믹싱이 그들로서는 새로운 시도였음에도 어색함을 찾기 힘들 만큼 자연스럽다. 이 앨범은 컨셉과 구성의 승리이다. 가요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것이 그들의 장점인 줄은 알았지만, 이번 앨범에서 그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졌고 밸런스를 맞춰내는 '조율'역시 한 차원 높은 경지를 보여주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리쌍이 못할 음악은 없지 않을까?


<네티즌 리뷰> 진솔한 사운드에 실어낸 두 청년의 자서전

<이 리뷰는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 신인모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나는 선글라스를 끼면 리쌍, 벗으면 다시 평범해져 버리는 특이한 가수'.
리쌍 5집 수록곡 '개리와 기리2'의 가사다. 요즘 리쌍의 모습이 딱 그렇다. 선글라스를 벗은 그들은 그저 평범한 청년들이다. 이들은 전혀 위화감 없이 예능인이 되어 주말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한다. 하지만 선글라스를 끼고 무대에 오르는 그들은 다르다.
리쌍이다. 이의를 달 수 없는 국내 최고의 힙합 그룹이며, 특유의 감성으로 그들만의 영역을 개척한 뮤지션이다. 그들이 2년간의 공백 아닌 공백을 가진 뒤 돌아왔다.

선공개된 'TV를 껐네...'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 올렸다. 젊은 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사에 이 시대의 아이콘인 '10cm'의 권정열, T 윤미래와 함께해 더욱 설득력을 높였다. 싱글로 발매해도 손색없었을 독립성 강한 트랙으로, 곧 공개될 정규 앨범의 퀄리티를 보증해주며 '선공개의 좋은 예'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이제 나는 뭘 해도 잘 돼' 라며 밉지 않은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지난 앨범에서 새로운 시도와 리쌍만의 프로듀싱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한결 어깨에 힘을 빼고 진솔함으로 다가온다. 이번 앨범의 핵심은 힘들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자전적인 메시지다. 새로운 생활에서 느끼는 위안과 힘들었던 지난날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도 하고(5번 트랙 – '회상'),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후배 뮤지션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해 주기도 한다(7번 트랙 – '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 새').

타이틀 곡의 구성과 배치도 눈에 띈다. 'TV를 껐네...'의 이미지를 예상하고 앨범을 재생한 청자들은 너무도 진중하고 부드러운 첫 트랙에 즐거운 반전을 느끼게 된다. 기분 좋게 울리는 하림과 길의 중저음, 그리고 솔직한 개리의 목소리가 담긴 이번 타이틀 곡은 마치 예전 3집의 '내가 웃는게 아니야'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무게감은 이장희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에서 더욱 깊어진다.

이처럼 앨범의 전반부에서는 때론 장난스럽고, 때론 서정적인 분위기로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리쌍이 아니다. 어느 정도 패턴이 생겨 청자로 하여금 서서히 다음 트랙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착각이 생길 때쯤, 'AsuRa BalBalTa'의 주문과 함께 앨범의 분위기는 급변한다. '국카스텐'의 참여로 강렬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격산타우'는 독보적이다.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시원한 보컬로 여타 힙합 음악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그렇다고 랩 록(Rap Rock)이라 하기에는 또 간간이 섞여 들려오는 디제잉과 리쌍의 래핑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가 없다. 6집 [HEXAGONAL]에서 보여주었던, 그 어떤 피쳐링을 넣어도 거기에 묻히지 않고 리쌍의 음악으로 만들어버리는 크로스오버 프로듀싱 능력이 건재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앨범 후반부에서도 잊지 않고 다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하지만 전반부와는 달리 좀 독하다. 회상과 함께 세상에 대한 통렬한 한 방도 잊지 않는다. 그렇게 다양성과 깊이,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은 채 달려온 13트랙은 'Grand Final'을 맞이한다. MBC [무한도전] '조정 특집'의 주제가로도 화제가 되었던 이 곡은 또 새로운 리믹스로 앨범에 힘을 불어넣는다. 다소 무거웠던 앨범을 해피엔딩으로 만들 뿐 아니라, 지난 2년간 보여준 '예능하는 청년들'과 리쌍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마지막에 이르러 환기시킨다.

짧은 글로 풀기에는 모자랄 정도로 꽉 찬 앨범이다. 결과적으로도 이번 앨범은 국내의 온갖 차트를 독식하며 힙합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동안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힙합은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물론 좋은 앨범들이 꾸준히 나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 주었지만, 소위 '대세'는 분명히 힙합을 떠나 있었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과 아이돌의 독식으로 어떤 장르도 대중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쌍의 화려한 복귀는 분명한 '사건'이다. 자의건 타의건 한동안 가요계를 떠나 있었던 소위 대중적으로 '잘 나가는' 힙합 그룹들이 하나둘씩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기에 이 사건은 더욱 의미가 있다. 항상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리쌍의 이번 앨범은 바야흐로 한국 대중음악계에 다시 한 번 불어닥칠 힙합의 바람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리쌍 [AsuRa BalBalTa]에 대한 평점, 그리고 40자평

전문가 평점 합산
총점 10점
서정민갑(대중음악상)
8
좋은 뮤지션을 찾아내는 것도 능력, 적시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능력
차우진(대중음악상)
8
다양한 스펙트럼의 참여진을 일관되게 조율한다. 영리하고 성실한 앨범.
이광훈(대중음악상)
7
예능으로 익숙해진 것 보다 변하지 않은 음악이 반가운 리쌍의 진솔한 두 얼굴.
성우진(대중음악상)
8
리쌍식 무한도전!... 불쑥 들이대지만 완곡하게 이해되는 절묘한 매력, 무엇보다 기획의 승리
이호영(대중음악상)
8
'리쌍'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시도들을 '적절한 조율'을 통해 발현.
김정호(네티즌)
8
이토록 화려한 피쳐링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건 한수위의 감각, 그리고 폼잡지 않는 매력
김동인(네티즌)
6
학습하기 편리한 친절함에 실망하려던 찰나, 몇몇 솔직한 울림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신인모(네티즌)
8
다양성과 깊이,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은 채 보여주는 리쌍 특유의 서정적 힙합의 진수.
유성은(네티즌)
6
크게 변함없이 해오던 대로 한 것 같은데, 이 뜨거운 대중의 반응의 이유는 뭐지?
박이슬(네티즌)
7
두 남자의 걸쭉함이 묻어있는 앨범. 잘 레코딩된 소리는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주의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상, 네티즌 선정위원회와 함께 합니다. 선정원칙 보기




** 두괴즐


리쌍의 신보가 연일 뜨겁습니다. 저로서는 조금 의아하기도 한데, 역시 예능의 힘이 대단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는 폭발적인 대중적 관심에 대한 한 이유 중 하나겠지요.


저도 차우진 씨의 말처럼 이번 앨범이 "영리하고 성실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리쌍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음악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리쌍의 역량을 고려해 볼 때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아닐까요? 기대한 만큼 나왔지만 기대 이상의 앨범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여하튼,


리쌍의 본 앨범은 버벌진트의 신보와 Jay-Z와 Kanye West의 합작앨범 <Watch the Throne>와 함께 이번 달 저를 즐겁게 해줄 힙합 앨범임은 틀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