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앨범리뷰] 투애니원 (2NE1) - 2nd Mini Album [2011] (스크랩)

두괴즐 2011. 8. 12. 14:36


[앨범리뷰] 투애니원 (2NE1) - 2nd Mini Album [2011] (스크랩)





* 출처: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3046&bigcateidx=8&subcateidx=10&mrbs=1&history=1


투애니원(2NE1)
내가 제일 잘 나가
2011
다시 자신의 주종목으로 갈아탔다. 'Lonely'로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들고 나오며 의외의 모습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싱글에서는 신경질적인 전자음이 대척점에서 폭발한다. 와이지사단의 음악적인 구루라고 할 수 있는 테디(Teddy)가 역시 메가폰을 잡았다. 익숙한 미장센, 익숙한 기승전결, 익숙한 역할분담으로 흐름을 이어간다. 

씨엘의 우리말 같지 않은 독특한 창법은 외국 케이팝 팬들에게도 특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제목을 반복하며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꽂히는 멜로디도 아니면서 곡을 한 번만 들어도 후렴구가 머릿속에 남는 다는 것은 보통 재주가 아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만은 유독 테디 뿐만 아니라, 케이팝 작곡가의 능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자기복제라며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걸 그룹 중에서 투애니원의 정체성을 다른 팀으로 대체할 선택지는 없다. 달콤한 소녀도 아닌, 섹시한 조숙아도 아닌 그 무언가다. 무아지경에 빠지게 만드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위에서 힙합 특유의 스웩(Swag)이라는 스타일을 가미한 독특한 변종이다. 곡을 발표 할수록 그 변종형질은 더욱 심화된다. 이제는 남성 아이돌 그룹 패거리가 몰려와도 전혀 기죽지 않을 네 알파 걸로 진화했다.
2011/06 홍혁의 (hyukeui1@nate.com)

투애니원(2NE1)
Lonely
2011
고정된 이미지를 거부하려는 그룹의 부지런함이 그대로 나타난다. 기타와 현악기의 역할분담이 확실히 되어 있어 비트가 없는 미니멀한 편곡으로도 곡이 꽉 차 보이는 것이 키포인트. 하지만 이런 장점을 파악할 새도 없이 귀를 감화시키는 대중적인 선율이야말로 이 노래의 우선적인 매력이다.

단순한 구성이 자칫 지루함을 유발할 것 같지만, 시작과 함께 치고 나가는 보컬과 점층적으로 뻗어나가며 감정 변화를 북돋는 코러스, 후렴의 맥을 짚어주는 묵직한 첼로의 흐름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덕에 그 덫을 잘 피해갔다. 아이돌이 비디오 없이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싶다. 온전히 노래의 힘으로만 날린 예상치 못한 강타에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다.
2011/05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 출처: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10811


이런 추세라면 차순위 추천 앨범을 넘어 이주의 발견으로 선정되는 건 시간문제일 듯하다. 확실히 'Mini Album'이란 말은 EP에 비해 인간적으로 다가오면서 싱글 모음집으로서의 멋쩍음을 보기 좋게 커버하는 것 같다.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레퍼토리가 많지는 않지만 활동한 시간에 비해 많은 이슈를 낸 그들이기에 '내가 제일 잘 나가'와 'Ugly' 같은 자기 패러디가 가능했다. 특히 '내가 제일 잘 나가'의 경우, 잘 나갈수록 뒷자리에 앉던 학창시절이 떠오르는 오그라드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2NE1이기에 스웨거의 호위를 받게 되고, 'I Don't Care'와 '날 따라 해봐요'의 연장선상에 놓인 Afro-Beat와 Club/Dance의 결합으로서, 멀게는 네네 체리(Neneh Cherry), 가깝게는 M.I.A.를 연상시킨다. 물론 노출 횟수의 차이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앨범 발표 전 이미 싱글로 발표한 바 있는 - 이번 앨범에 수록될 걸 염두에 두고 발표한 건지, 히트를 해서 이번 앨범에 수록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 '내가 제일 잘 나가', 'Lonely', 'Don't Cry'가 상대적으로 더 꽂히는 건 어쩔 수 없다. 동년배 여자 그룹들은 결코 소화할 수 없는 '내가 제일 잘 나가'와 'Hate You'에서 보여지듯, 실제 모습과 보여지는 모습 사이의 간극이 가장 작아 보이는 그룹의 페르소나에 대한 열광에 YG 사단의 반박자 빠른 촉이 더해지는 한, 2NE1은 2학기에도 무난히 맨 뒷자리를 점할 수 있을 듯 하다.


※ 이 음반은 '오늘의 뮤직'의 2011년 8월 2주 '이 주의 후보작' 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선정위원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김광현 - ★★★ 소녀적 감수성에서 벗어난 그녀들의 노래는 누가 뭐래도 2011년 핫 아이템. 
김봉현 - ★★★ 취향과는 점점 멀어지지만 소녀 감성을 다각도로 건드리는 잘 만든 가요임에는 동의. 
안병진 - ★★★☆ 현재 대중음악 씬에서 제일 잘 나가는 사운드 인증. 
이태훈 - ★★★☆ 통속적이지만 진부하지 않은 매력. 걸그룹 포화 상태의 음악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최지선 - ★★★ 여러 갈래길을 통과하며 도달한 하나의 마침표.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단] 
홍재완 - ★★★ 하이라이트가 이미 노출된 앨범이 갖는 장점(안전함)과 한계(안전빵). 
권혜원 - ★★★ 애교도 허세도 아닌 스타일을, '들려준다'. 흔치 않은 성과다. 
전지환 - ★★★☆ '제일 잘 나가는'건 사실 YG의 치밀한 기획능력. 싱글의 남발이 유일하게 잘못 둔 수. 
최수용 - ★★★ 개성도 진정성도 다 좋은데, 싱글 남발하는 건 나만 지겨운가? 
김경수 - ★★★☆ 아이돌은 넘은지 오래, 곡 소화능력은 탁월한테 조금만 더 힘내서 2NE1 고유의 음악을 만들었으면. 





** 두괴즐


제가 챙겨 듣는 몇 안되는 아이돌 중의 하나가 투애니원입니다. 이번 앨범도 딱 기대치 만큼 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