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혁명

[밑줄] 조지 레이코프,『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두괴즐 2011. 6. 25. 10:22

[밑줄긋기] 조지 레이코프,『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서론


진보 세력은 사람들이 ‘사실’을 알고 이해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다. 사실만으로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 체계와, 그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언어와 ‘프레임’에 근거하여 정치와 후보자에 대해 판단을 내린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여 투표하는 것이다. 그들을 투표소로 들어가게 하는 동기는 바로 그들의 가치-보수주의자의 경우에는 엄격한 권위주의적 가치-이다. (밑줄은 인용자, 이하 동일) 15쪽.



* 머리말


프레임(frame)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 행동의 좋고 나쁜 결과를 결정한다. 정치에서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수행하고자 수립하는 제도를 형성한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 바로 사회적 변화이다.

 우리는 프레임을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다. 프레임은 인지과학자들이 ‘인지적 무의식(cognitive unconscious)’이라고 부르는 것의 일부이다. ‘인지적 무의식’이란 우리 두뇌 안에 있는 구조물인데, 의식적인 형태로 접근할 수 없지만 그 결과물-우리가 사고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나, 상식이라고 여기는 것-을 통해 그 존재를 알 수 있다. 또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도 프레임을 추론할 수 있다. 모든 단어는 개념적 프레임에 맞추어 정의된다.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 두뇌에서는 그 단어와 결부된 프레임(또는 프레임의 집합)이 작동한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것은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을 바꾸는 것이다. 프레임은 언어로 작동되기 때문에, 새로운 프레임을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가 요구된다. 다르게 생각하려면 우선 다르게 말해야 한다. 17-18쪽.



1부 그것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1. 입문_어떻게 공론을 되찾아 올 것인가


 제가 버클리에서 ‘인지과학 입문’이라는 수업을 진행하며 프레임 연구를 강의할 때, 처음으로 하는 일은 학생들에게 한 가지 과제를 내주는 것입니다. 그 과제는 바로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인데요, 말 그대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코끼리에 대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과제에 성공한 학생을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코끼리’와 같은 단어는 그에 상응하는 프레임을 불러일으키는데, 그것은 어떤 이미지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종류의 지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단어는 그러한 프레임에 의거하여 정의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 프레임을 부정하려면, 우선 그 프레임을 떠올려야 합니다. 23-24쪽.


 ‘구제(relief)’라는 단어의 프레임을 생각해봅시다. 구제가 있는 곳에는 고통이 있고, 고통받는 자가 있고, 그 고통을 없애 주는 구제자가, 다시 말해 영웅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그 영웅을 방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들은 구제를 방해하는 악당이 됩니다.

‘세금’이라는 말이 ‘구제’ 앞에 붙게 되면,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은유가 탄생합니다. 세금은 고통이다. 그리고 그것을 없애 주는 사람은 영웅이고, 그를 방해하는 자는 나쁜 놈이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입니다. 이 프레임은 ‘고통’, ‘영웅’ 등의 개념으로 이루어집니다. 24-25쪽.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언어를 취합하는 것입니다.(···) 본질은 바로 그 안에 있는 생각입니다. 언어는 그러한 생각을 실어 나르고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26쪽.


 그들[보수주의자]은 보살피고 돌보는 일에는 반대합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돌보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반대합니다. 그들의 시각에서 보면 이것은 잘못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확고한 도덕적 근거를 가지고 이것을 없애고자 합니다. 그들을 단순히 미친 사람들, 혹은 탐욕스럽거나 비열하거나 멍청한 사람들의 무리라고-많은 리버럴들이 그러듯이-치부해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보수주의자들이 이 논리를 진심으로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이것이 도덕적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전국에 지지자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엄격한 아버지의 도덕을 가지고 그것을 정치에 적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옳은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36쪽.


 계몽주의와 함께 탄생한 이 신화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존재이므로, 우리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 주기만 하면 그들은 옳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라는 가정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인지과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부모’의 프레임은 각각 특정한 논리를 작동합니다. 진실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려면,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프레임에 부합해야 합니다. 만약 진실이 프레임과 맞지 않으면, 프레임은 남고 진실은 버려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은 우리 머릿속으로 들어왔다가 그대로 밖으로 나갑니다. 그것은 우리 귀에 아예 안 들어오거나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집니다. 그러고는 그것이 비합리적이거나 미쳤거나 어리석은 것이라고 딱지를 붙여 버립니다. 진보주의자들이 단순히 “보수주의자들에게 진실을 들이댔을 때”,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보수주의자들이 그 사실을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프레임을 지니지 않는 한, 이런 방법은 효과가 전혀 또는 거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의 프레임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냥 보수주의자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48-49쪽.


 계몽주의로부터 유래한 신화가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이익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 이익에 기초하여 사고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자기들에게 유리한 통계를 가지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벽에 부딪혔습니다. 2000년 대선에서 고어는 부시의 감세안이 상위 1퍼센트에게만 혜택을 준다는 사실을 되풀이해 강조했습니다. 그는 나머지 99퍼센트의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따라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보수주의자들은 여전히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왜냐하면 보수주의자로서 그들은 부자들-‘선한’ 사람들-이 잘 훈육되었기 때문에 그 대가로 많은 돈을 소유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위 99퍼센트의 보수주의자들은 자기 이익에 반하여, 자신의 보수주의적 가치에 따라 투표한 것입니다. 50-52쪽.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합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자기의 정체성에 투표합니다.(···) 사람들이 언제나 단순히 자기 이익에 따라서 투표한다는 가정은 심각한 오해입니다. 52-53쪽.


 ‘온정적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라는 것이 출현했습니다. ‘깨끗한 하늘 계획(The Clear Skies Initiative)’, ‘건강한 숲(Healthy Forests)’, ‘낙오자 없는 교육(No Child Left Behind)’ 같은 슬로건은, 이들 정책이 실질적으로 ‘엄격한 아버지’에 기반하는 것과 상관없이 ‘다정한 부모’라는 가치를 믿는 사람들을 누그러뜨리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버럴과 진보주의자들은 이러한 전략에 대해 전형적이면서도 자멸적인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그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이렇습니다. “저 보수주의자들은 나쁜 사람들이다. 저들은 오웰 식의 언어, 실제 의미와 반대되는 말을 사용해서 비열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정확히 그럴 수밖에 없을 때-그들이 약할 때, 자기들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밝힐 수가 없을 때-에 한해서 그러한 언어를 쓴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그들이 ‘더러운 대기 법안’, ‘숲 파괴 법안’, ‘공교육 파괴 법안’ 따위를 들고 나왔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들은 자기들이 정말로 하고자 하는 것을 사람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 만약 여러분이 오웰 식의 언어를 듣게 되면 그 말이 어디에 쓰였는지 주목하세요. 그것은 그들이 상처를 입기 쉬운 약한 부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약점을 우리의 이점으로 활용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56-58쪽.


룬츠가 말하는 것은 언어 이상의 것입니다. 그는 언어를 올바로 사용하는 것은 ‘개념(idea)’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깨우쳤습니다. 그것은 쟁점을 올바른 프레임으로 구성하는 것, 일관된 보수주의 도덕의 시각-우리가 ‘엄격한 아버지’ 모델이라고 부르는-을 반영하는 프레임을 짓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쟁점에 대해, 그는 보수주의의 논리와 진보주의의 논리란 무엇이며, 보수주의의 관점에서 진보주의적인 주장을 어떻게 가장 잘 공격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말 자체가 아니라 개념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그는 명확히 했습니다. 리버럴들이 주로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는 우리가 필요한 모든 개념을 갖추고 있다는 착각입니다. 59-60쪽.


세금은 미국에 속한 한 구성원으로서 납부하는 회비이다. 우리는 컨트리클럽이나 스포츠 센터에 등록하면 회비를 낸다. 왜? 그것은 내가 지은 수영장이 아니지만, 누군가는 이것을 유지해야 한다. 내가 지은 배구장도 아니지만, 누군가는 여기를 청소해야 한다. 나는 스쿼시장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회비를 낸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들은 유지될 수가 없고 무너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버뮤다로 이전하는 기업들처럼 세금을 피해 도망하는 이들은 나라에 대한 회비를 내지 않는 것이다. 납세자는 곧 애국자다. 우리나라를 저버리고 회비를 내지 않는 것은 나라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빌 게이츠가 옳은 말을 했다. 그는 자기와 자기 아들이 인터넷을 발명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상속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미 깔려 있는 인터넷을 거저 이용해서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었다. 순수한 의미에서 자수성가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기업가들은 납세자들이 지불하여 만들어 준 미국의 광대한 인프라를 사용하여 돈을 번다. 그들은 혼자 힘으로만 돈을 번 것이 아니다. 그들은 납세자들이 지불해 마련해 놓은 기반-금융 체계, 연방 준비 기금, 재무부와 상무부, 그리고 사법 체계(재판의 십중팔구가 회사법과 연관된 소송이므로)-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했다. 자수성가하는 사람은 없다! 부는 과거의 납세자들이 지불한 것을 바탕으로 이룩된 것이다. 그들은 이 나라의 납세자들에게 엄청난 빚을 졌기 때문에 그것을 도로 갚아야 한다.


이것은 세금을 보는 정확한 관점이지만, 우리 머릿속에 그리 깊이 자리 잡히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우리 두뇌의 시냅스에 올바로 자리 잡으려면 되풀이해서 강조되고 다듬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룻저녁에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시작합시다.

 보수주의자들이 성공한 프레임으로 구성한 쟁점에서 그들이 승리를 거두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들은 30~40년이나 일찍 출발한, 그리고 두뇌 집단에 20억 달러가 넘게 투자한 이득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63-64쪽.


 이제 진보주의자들이 실천해야 할 11가지를 정리합니다.


1. 보수주의자들이 올바른 방향을 택했고 진보주의자들은 배를 놓쳤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들이 올바른 방향을 택했다는 것은 쟁점들을 그들의 시각에서 프레임으로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2.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경구를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그들의 언어와 그들의 프레임을 사용하여 그들의 주장에 대항한다면, 그들의 프레임만 더욱 굳게 다져 주고 패배할 것입니다.

3.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권력을 향해 진실 말하는 것만으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우리의 관점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프레임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4.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도덕적 관점에 입각하여 말해야 합니다. 진보적 정책은 진보적 가치에서 유래합니다. 우리의 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 가치에 속한 언어를 사용하십시오. 전문가인 척하는 관료주의적 언어를 버리십시오.

5. 보수주의자들이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십시오. 그들의 ‘엄격한 아버지’ 도덕과 그 결과를 확실히 파악하십시오. 우리가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를 파악하십시오. 왜 그들이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6. 개별 쟁점을 넘어 전략적으로 사고하십시오. 개별적인 정책의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더 큰 도덕적 목표를 염두에 두십시오.

7. 정책안의 결과에 대해 숙고하십시오. 우리도 진보적인 ‘미끄러운 비탈’형 주도를 만들어 봅시다.

8. 유권자들은 자기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투표하며, 이는 꼭 그들의 이익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9. 단결합시다! 협력합시다! 진보주의적 사고의 여섯 가지 유형, 즉 (1) 사회경제적, (2) 정체성 정치, (3) 환경주의, (4) 시민 자유, (5) 영적, (6) 반권위주의적 진보주의를 상기해 봅시다. 이 중 내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유형이 무엇인지-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이 이 스펙트럼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인지하십시오. 그리고 각자 그리고 있는 특정한 유형의 사고방식에서 시야를 넓혀, 공통된 진보적 가치관에 입각하여 생각하고 말하는 법을 배웁시다.

10. 수동적이 되지 말고 능동적이 되십시오. 방어하지 말고 공격하십시오. 항상, 모든 쟁점에 대하여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우리의 신념을 말하는 것으론 부족합니다. 그들의 프레임을 사용하지 말고 우리의 프레임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의 프레임만이 우리가 믿는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11.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우리의 모델을 작동하려면 진보주의적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해야 합니다. 오른편으로 이동하지 마십시오. 오른편으로 이동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에게 상처를 줍니다. 이는 우선 진보주의 지지자들을 소외시키고, 부동층 사이에 보수주의 모델을 작동시킴으로써 도리어 보수주의자들에게 보탬이 됩니다. 76-78쪽.



2. 터미네이터의 등장


『도덕의 정치』에서 나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기가 누구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누구 또는 무엇을 존경하는지를 근거로 투표한다. 물론 일부 유권자들은 자기 이익을 중시하고 그에 따라서 투표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법칙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이다. 개인들은 여러 가지 요소-자신의 민족,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 문화적 전형, 문화 영웅 등-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한다. 선거에 관한 한 가장 강력한 동일시의 대상은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와 그에 부합하는 문화적 전형이다. 86쪽.


우리의 정치는 두 가지 정반대로 이상화된 가족 모델을 둘러싸고 조직되어 있다. 그것은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부모’ 모델이다.

‘자상한 부모’의 가족은, 세상이 비록 위험하고 살기 힘들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좋은 곳이고 더 나아질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부모는 그것을 더욱 북돋아 주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는 데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 그들이 할 일은 자녀를 자상하게 보살피고 그 자녀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다. ‘보살핌’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이는 ‘공감(타인의 기분을 헤아리고 돌보는 것)’과 ‘책임(나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것)’이다. 이 보살핌의 두 가지 측면은 우리가 진보 정치의 가치로 확인할 수 있는 가족 가치(Family value)를 시사한다. ‘공감’을 통해 우리는 타인들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충만한 삶을 살고, 공정하게 대우받고, (책임과 조화되는) 자유를 누리고, 열린 쌍방향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책임감’에는 경쟁력, 신뢰, 헌신, 공동체 건설 등의 가치가 따라온다.(···)

 보수주의 세계관은 이와는 사뭇 다른 가족 가치관에 의해 형성된다. ‘엄격한 아버지’ 모델은, 세상은 앞으로도 영원히 위험하고 살기 힘들 것이며, 아이들은 원래 나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선하게 다듬어져야 한다고 가정한다. ‘엄격한 아버지’는 가족을 지원하고 방어하는 도덕적 권위자로서, 어머니에게 무슨 일을 할지 지시하고 자녀들을 그릇된 길에서 바르게 지도한다. 그러한 지도는 고통스러운 체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어른들이 가하는 신체적 훈육을 통해 내면적 규율이 발달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훈육은 도덕성과 생활력을 함께 증진한다. 도덕적 관념을 따르는 규율과, 자기 이익을 좇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해주는 규율은 동일한 것이다. 선한 사람이란 규율로 잘 훈육된 사람을 말한다. 일단 장성해서 자립하게 되면, 잘 훈육된 자녀는 자기 힘으로 삶을 꾸리며 아버지는 더 이상 자식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 의존적인(버릇없고 제멋대로이며 말을 듣지 않는) 자녀들에게는 더욱 엄격한 훈육이 필요하며, 바깥세상에서 단련될 수 있도록 어떠한 지원도 단호히 끊어야 한다. 87-89쪽.



3. ‘결혼’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


 보수주의자들은 동성 결혼을 반대하면서, 결혼의 ‘정의’와 결혼의 ‘신성함’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개념을 이용했다. 우리가 할 일은 이것을 되돌려 놓는 것이다.(···) 미국의 결혼 관습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정의는 틀렸다. 이상적인 개념으로서 결혼은 “평생에 걸친 공적 헌신을 통한 사랑의 실현”으로 정의된다. 미국에서 사랑은 신성시되며, 헌신 또한 그렇다. 결혼에는 정말로 신성한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랑과 헌신의 신성함이다. 98쪽.


 평범한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말과 글을 통해 우리의 도덕적 원칙에 입각하여 논쟁의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신성함은 경제적 공정성보다 높은 가치이다. 결혼의 신성함이 논쟁에 올라 있는데 물질적 혜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논지를 벗어난다. 먼저 신성함에 대해 이야기하라. 우리에게는 사랑과 헌신이라는, 결혼을 정의하는 이상적인 가치가 있다. 이것이 결혼의 본질이다. 104쪽.



4. 테러의 은유


 부시 행정부의 반응은 우리가 보수주의적 반응으로서 예상할 수 있는 ‘엄격한 아버지’의 도덕을 정확히 보여 주었다. 세상에는 악이 횡행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 힘을 보여 주고 악을 제거해야 한다. 보복과 징벌이 요구된다. 그 과정에서 사상자나 부수적 손실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리버럴과 진보주의자들의 반응은 매우 다르다. 그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복이 아니라 정의’라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와 신중함이다. 우리가 따라야 할 행동 모델은 폭파범이 아니라 구조 요원과 의사-즉 치유자-에게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범죄자들에게 정의를 보여 준다고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무고한 인명을 살상한-대규모 폭격은 우리가 그들보다 우월할 것이 없음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미디어를 지배한 것은 행정부의 보수주의적 메시지였다.(···) “징벌이 곧 정의이다.”라고 말했다. 117-118쪽.



5. 은유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우리 대외 정책의 핵심은 국가를 사람처럼 보는 것이다. 이 은유는 이라크 국가를 사담 후세인이라는 한 인간으로 개념화하는 말을 통해 하루에도 수백 번씩 사용된다. 우리가 듣는 바에 따르면 이 전쟁은 이라크 민중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 한 사람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일반 미국 시민들은 “사담은 독재자야. 그를 막아야 해” 같은 말을 하면서 이 은유를 사용한다. 이 은유는 물론 첫 이틀 동안 투하되는 폭탄 3000발이 그 한 사람에게만 쏟아지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은폐한다. 그것들은 이 은유 뒤에 은폐되어 있는 수천 명을 죽일 테고, 그 사람들은 (이 은유에 따르면) 우리가 전쟁하는 대상이 아니다.

 국가를 사람에 빗대는 은유는, 정교한 은유 체계로 널리 퍼져 있으며 강력하다. 즉 국제적 공동체에 대한 은유의 일부이다. 이 국제적 공동체에는 ‘우방 국가’, ‘적대 국가’, ‘깡패 국가’ 등이 속해 있다. 또 이 은유는 ‘국가 이익’이라는 개념을 수반한다. 마치 개인의 이익이 건전하거나 강력할 수 있듯이 국가 이익도 경제적으로 건전하거나 군사적으로 강력해질 수 있다. 이것이 ‘국익’이 의미하는 바이다. 135-136쪽.


 실제로 명확한 증거가 없음은 물론 세속적인 사담과 근본주의적인 빈 라덴이 서로를 싫어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단순한 주장만으로 미국인의 40퍼센트로 하여금 그 둘의 관계를 믿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는 군인들에게도 똑같은 믿음을 주입하여 자신들의 나라를 방어하려고 이라크에 갔다고 믿도록 만들었다. ‘구출’ 시나리오에서 희생자는 (1) 이라크 민중과 (2) 사담에게 위협받는 이웃 나라들이다. 부시와 파월이 끊임없이 이라크 민중에 대한 사담의 범죄와 그가 이웃 나라를 공격하려 했던 무기들의 목록을 나열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인들 대부분은 이라크 전쟁이 이라크 민중을 구출하고 이웃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이 전쟁은 이라크 민중의 안전과 복지를 위협하고 있는데 말이다. 139-140쪽.


미국인 대부분은 분명히 진실에 노출되어 있다. 사담과 알카에다 사이에 믿을 만한 연결 고리가 없다는 사실, 대량 살상 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수많은 선량한 이라크 민간인이 우리가 떨어뜨린 폭탄으로 죽고 다친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이성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걸까?

 인지과학이 발견한 근본적인 사실 중 하나는 사람들이 프레임과 은유의 견지에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프레임은 우리 두뇌의 시냅스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경 회로의 형태로 물리적으로 존재한다. 만약 사실이 프레임에 부합하지 않으면, 프레임은 유지되고 사실은 무시된다.

“진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것은 진보주의자들이 믿는 흔한 속설이다. 만약 바깥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실을 모두를 대중의 눈앞에 보여준다면, 합리적인 사람들은 모두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헛된 희망이다. 인간의 두뇌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프레임이다. 한번 자리 잡은 프레임은 웬만해서는 내쫓기 힘들다. 141쪽.


 부시 행정부는 이 전쟁을 통해 세계 제2 매장지로부터 나오는 석유의 흐름을 통제하고, 중앙아시아에서 오는 석유의 흐름을 통제하는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전쟁은 우리의 이익을 증진한다. 이는 세계 상당 부분에 대한 에너지 지배를 보장한다. 미국은 세계의 석유 거래를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대안 에너지가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세계 석유 공급을 통제하는 자는 정치와 경제까지 통제한다. 142쪽.



6. ‘거짓말’이냐, ‘신뢰에 대한 배신’이냐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근거로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한 것 때문에 비판받고 있다.(···) 이 주장들은 모두 거짓으로 보인다. 그 튜브들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 우선 우라늄 자체가 없고, 부활한 핵무기 계획도 없다. 대량 생화학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있다고 해도 지금은 유효 기간이 지났다. 생화학 무기를 수송하는 항공기는 수백 마일 이상을 비행할 수 없으며 따라서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없다. 사담이 알카에다의 미국 공격과 관련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으며, 사담과 알카에다 사이에 어떠한 협력 관계가 존재한다는 증거도 없다. 그럼에도 최근의『워싱턴포스트』여론 조사에 따르면 70퍼센트에 이르는 미국인-그리고 다수 군인들-은 이를 믿고 있다. 144-145쪽.


 그는 다른 국가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이라크의 군사적·정치적·경제적 미래에 대한 통제를 포기하기를 거부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공격과 점령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것은 상당 부분 이 통제 문제 때문이었다. 유럽 등지에서 미국에 분노하는 이유는 이라크 침공 배후에 미국의 이익이 놓여 있다는 광범위한 인식에 기인한다.(···) 이 전쟁은 서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장기적 통제와 미국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해방을 위한 이타적인 전쟁이 아니다. 148쪽.



2부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1. 우익이 원하는 것


‘생명을 옹호(pro-life)’한다는 보수주의자들은 일반적으로 앞에서 보았듯이, 어린이의 생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산전·산후 검진 보장과 어린이 의료보장에 대해 대부분 반대한다. 따라서 그들은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정말로 ‘생명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보수주의자들은 많은 부분 정치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려는 문화적 전략의 일환으로서 임진 중절이라는 개념을 이용하는 것이다. 160쪽.



2. 진보 세력을 결집하는 것


진보주의자들은 주로 정책 프로그램에 대해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미국인 대부분은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미국인 대부분은 우리가 어떤 이상을 대변하는지, 우리의 가치가 자신의 가치와 부합하는지, 우리의 원칙이 무엇인지, 우리가 이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공적 담론에서는 가치와 원칙, 그리고 정책 방향이 프로그램을 이긴다. 168쪽.



3. 자주 묻는 질문들(FAQ)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가 내뱉는 모든 문장은 특정한 방식으로 프레임으로 구성되며,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말할 때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프레임을 사용한다.(···) 그러나 프레임은 조작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오염을 가중하는 법안을 일컬어 ‘깨끗한 하늘 법안(Clear Skies Act)’이라고 하는 것은 명백히 조작적인 프레임이다. 이 말은 보수주의자들의 약점을 은폐하고자 지어낸 것이다. 대중들이 대기 오염을 가중하는 입법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그 반대의 뜻을 지닌 프레임을 암시하는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프레임으로 전달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자신의 도덕적 관점을 진실되게 표현하는 프레임을 말한다. 나는 어떤 기만적인 프레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186-187쪽.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단순히 말과 언어의 문제가 아니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개념(idea)’에 관한 문제이다. 방송 연설 등 언론에서 써먹기 좋게 고안해 낸 용어가 실제로 무슨 역할을 하기 이전에, 먼저 개념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 194쪽.


우리가 국가의 인프라에 현명하게 투자하려면 세금은 필요하다. 인프라를 잘 마련해 두면 미래에 우리 모두에게 두고두고 혜택이 돌아온다. 여기에는 의료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보장이나 교육에 대한 투자도 포함된다. 교육과 의료보장은 사람에 대한 투자다. 이는 교양 있는 시민, 양질의 건강하고 효율적인 노동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현명한 투자이다. 세금을 걷는 또 다른 이유는 경찰, 소방, 재난 구조 등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이상은 세금을 걷는 실용적인 이유이고, 한편 도덕적인 이유도 있다. 교육과 건강은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변수이고, 국민의 행복한 삶은 국가의 존재 이유이다. 독립선언문에서 행복 추구권에 대해 언급하고 이를 자유와 연결 지은 데는 이유가 있다. 자유가 없으면 삶의 충족도 없다. 따라서 세금을 투자라고 이해하는 것은 실용적인 이유에서 이치에 맞고, 행복을 추구할 자유가 있는 이 나라에서 세금은 마땅히 치러야 할 회비라고 이해하는 것 역시 도덕적인 이유에서 이치에 맞다. 199-200쪽.


 감세는 사실 감세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모든 사회보장 프로그램과 기업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것이다. 200쪽.


‘사실’은 상당히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사실이 공론의 효과적인 일부가 되려면 그것은 적절한 프레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우리는 도덕적·정치적 원칙과 관련이 있는 사실을 찾아서, 이러한 사실을 정직하고도 효율적인 프레임으로 구성해야 한다. 사실을 정직하게 프레임으로 구성하면 다른 사실을 담은 프레임까지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다. 202쪽.


진보주의 가치야말로 우리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전통적이면서도 미국적인 가치이다.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신분 제도에 대한 평등의 승리를, 노예 해방을, 여성 참정권 쟁취를, 노동조합 운동을, 군대 내의 인종차별 철폐를, 시민권 운동을, 여성 운동을, 환경 운동을, 동성애자 권리 운동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우리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인민을 위한’ 정부 개념을, 그의 공포에 맞선 의망의 행진을 자랑스러워한다. 또한 ‘적’이라는 개념을 지워 버리는 데 공헌한 마셜 플랜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아가 존 F.케네디가 천명한 공공에 대한 봉사 정신을, 야만적 폭력에 마틴 루터 킹의 비폭력 운동을, 천대받는 노동자들에게서 자긍심과 조직력을 이끌어 낸 세사르 차베스[Cesar Chavez(1927~1993), 라틴계 노동운동 지도자로서 전국농업노동자연합(The United Farm Workers)을 조직하고 이끌었다.-옮긴이]의 능력을 자랑스러워한다.

 진보주의 사상이야말로 가장 미국적인 것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정치적 평등을, 좋은 공립학교를, 건강한 어린이들을, 노인을 위한 보살핌을, 경찰의 보호를, 가족 농장을, 숨 쉬는 공기와 마실 물을, 개천의 물고기를, 거닐 수 있는 숲을, 새소리와 개구리를, 살기 좋은 도시를, 윤리적 경제 활동을, 진실을 말하는 언론인을, 음악과 춤을, 시와 예술을,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꾸릴 수 있는 일자리를 바란다.

 최저 임금을 위해, 여성 권리를 위해, 인권을 위해, 환경을 위해, 건강을 위해, 유권자 등록을 위해 일하는 진보주의 활동가들은 모두 미국의 애국자들이다. 그들은 더 나은 세상, 미국의 근본적인 가치와 원칙에 맞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타적으로 헌신하며 일하고 있다. 202-203쪽.



4. 보수주의자들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상대를 존중하라

프레임을 재구성함으로써 대응하라

가치의 차원에서 사고하고 발언하라

자신이 믿는 바를 말하라

207-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