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김지수 - Kim Ji Soo 1st Mini Album [2011]
* 출처: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2938&bigcateidx=1&subcateidx=3&mrbs=1&history=1
김지수 Kim Ji Soo 1st Mini Album 2011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방송이었다. 그런데 가수로 데뷔한 개개인의 앞날에는 더 탈이 많아질 것 같아 걱정이다. 수십만 분의 일, 수백만 분의 일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철저히 토사구팽당한 서인국과 허각은 물론, 음악 자체로 기대를 모으던 김지수마저 기대에 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오디션 프로그램 < 슈퍼스타K >가 남긴 여러 신인가수 중, 단순한 싱어의 차원을 넘어 뮤지션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던 인물이라면 단연 장재인과 김지수였다. 한 명은 나이답지 않게 포크를 (어느 정도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한 명은 어쿠스틱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기타연주자이며, 개성 충만한 보컬리스트라는 점에서 그랬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두 명이 각각 작곡과 편곡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참가자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는 보컬을 떠나 총체적인 음악적 역량에 있어서 다른 참가자들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는 능력임에 분명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남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 할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른 행보가 기대된 것은 이런 연유다.
이 앨범은 그런 기대에 대한 부응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소속사의 입김도 작용했겠지만 그의 송라이팅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곡이 '금방 사랑에 빠지다' 한 곡일뿐더러, 그간 김지수가 보여준 콘셉트에 비하면 그마저도 질적으로 아쉬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멜로디가 수준 이하인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여자들이 예쁘고, 아름답고, 섹시하다 말하는 것이 처음이자 끝인 가사는 아무리 그의 나이를 감안한다 해도 지나치게 유치하다.
다른 곡들도 지극히 신변잡기적인 주제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아메리카노와 맥주에 대한 뜬금없는 찬양으로 시작하는 첫 곡, '명품노래'부터가 그렇다. 일상과 주변에서 어떤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아닌, 사유 없는 일상의 나열에 머무는 가사라면 식상하기만 할 뿐이다.
모이다밴드의 곡을 커버한 'Chocolate drive'의 재탕은 물론, 월화수목금을 1차원적으로 나열하는 'Friday'에서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레베카 블랙(Rebecca Black)이 부른 동명이곡의 악몽이 생각날 정도이니 말 다했다. 타이틀인 '너무 그리워'의 선율마저 과하게 익숙해 반복청취의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약점이다.
쇼가 모두 끝난 상황에 나온 김지수의 첫 미니앨범은 앞으로 그가 온전히 홀로 설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남겨준다. 지금이야 방송을 통해 생긴 팬들이 그를 받쳐주고 있지만, 좀 더 멀리 보지 않는다면 그마저도 위험해질지 모르겠다.
-수록곡-
1. 명품노래
2. 너무 그리워
3. Friday
4. Chocolate drive
5. 금방 사랑에 빠지다
6. 수수께끼 (Feat. 요조)2011/05 여인협(lunarianih@naver.com)
* 출처: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196267
※ 이 음반은 '오늘의 뮤직'의 2011년 6월 1주 '이 주의 후보작' 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선정위원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김광현- ★★☆ 그의 어쿠스틱 사운드와 커피향 보이스 때문에 슈스케를 다시 보게 됐다. 이제 시작이다.
김봉현- ★★☆ '슈스케'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실망할 필요도 없는 앨범.
안병진- ★★★ 슈스케의 가능성 그대로지만 기대했던 무언가가 빠진 듯한 아쉬움.
이태훈- ★★☆ 슈스케 출신의 뮤지션에게 깜짝놀랄만한 음악성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 그건 욕심이다.
최지선- ★★★ 초반에 감지되던 재기는 뒤로 가면 무뎌진다.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단]
노준영- ★★★ 데뷔부터 소문났던 김지수의 잔치, 생각보다 약간 먹을게 부족하다.
홍재완- ★★☆ 무엇보다, 음악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주영- ★★★ 많이 불러본 자작곡과 예선곡이 가장 잘 들린다. 그래서 아쉽고 그래서 기대된다.
성윤규- ★★★ 그의 최고의 매력이었던 자신만의 개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다.
** 두괴즐
제가 슈스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어준 후보자가 김지수였는데, 그의 첫 앨범이 나왔습니다. 평단의 평은 대체적으로 무난하거나 별로입니다만, 저는 꽤 마음에 들고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특히 요조와 함꼐 부른 '수수께끼'는 올해 들어본 노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자기 음악을 더 선명하고 다채롭게 펼쳐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음악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앨범리뷰] 에프엑스 (f(x)) - 피노키오 [2011] (0) | 2011.06.14 |
---|---|
[추천곡] 장재인 - 그대는 철이 없네 (Featuring 김지수) (0) | 2011.06.14 |
[앨범리뷰] 장재인 - 데이 브레이커 (Day Breaker) (Ep) [2011] (0) | 2011.06.14 |
[앨범리뷰] 옥상달빛 - 28 [2011] (0) | 2011.06.14 |
[추천곡] 김지수 - 수수께끼 (feat. 요조) (0) | 2011.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