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앨범리뷰] Arctic Monkeys(악틱 멍키스) - Favourite Worst Nightmare [2007] (스크랩)

두괴즐 2011. 7. 27. 11:47


[앨범리뷰] Arctic Monkeys - Favourite Worst Nightmare [2007] 



-수록곡-

1. Brianstorm
2. Teddy picker
3. D is for dangerous
4. Balaclava
5. Fluorescent adolescent
6. only ones who know
7. Do me a favor
8. This house is a circus
9. If you were there, beware
10. The bad thing
11. Old yellow bricks
12. 505




* 출처: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7133&bigcateidx=1&subcateidx=2&mrbs=1&history=1


악틱 멍키스(Arctic Monkeys)
Favourite worst night mare
2007

첫인상이 안 좋으면 무슨 짓을 해도 미워 보이는 법이다. 한데 그 나쁜 인상이 다른 사람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 억울함이 생기기 마련인데 악틱 멍키스가 딱 그런 케이스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탑 5의 과분한 영광을 선사한 NME의 만행으로 인해 이들에게서 겸손함의 미덕은 타의적으로 제거되어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무얼 하더라도 밉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자국 언론의 띄워주기가 계속될수록 오히려 동류 밴드들과의 비교를 통한 깎아내리기가 시작됐다. 확실히 박력있게 몰아붙이는 맛은 있지만 이 정도의 드라이브감은 다른 밴드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기에 그리 특별한 감흥이 일지는 않았다.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의 댄서블함, 블록파티(Bloc Party)의 물샐틈 없는 연주력, 하드파이(Hard-Fi)의 재치, 어느 것 하나 만족시키지 못했다. 

첫 싱글로 채택된 'Brianstorm'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역시나 살벌하게 밀어붙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트랙 'Teddy picker'를 듣는 순간 생각이 바뀐다. 1집의 첫 곡 'The view from the afternoon'처럼 이제 끝난건가 싶으면 다시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며 내달리는 난폭한 리듬이 아니었다. 여전히 무표정하게 달리지만 이상하게 여유가 묻어난다. 속도만 달리할 뿐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던 트윈 기타 시스템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고 있다. 2분 40여초의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분위기를 주조해내는 농익은 리듬의 배치는 이들을 다시 보게 한다. 

재미있는 리듬패턴을 만들어내는 능력 말고도 성장의 단면을 발견할 수 있는 지점은 많다.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웠던 멜로디의 부재를 기대 이상으로 극복해내고 있는 점은 반갑다.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살가워졌다. 'Do me a favor'의 감성적인 보컬은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리라. 슬쩍 바이브레이션도 넣어주고 음의 끝부분을 살포시 놓아주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 곡도 좋지만 역시 결정타는 'Fluorescent adolescent'다. 이들이 이렇게 감미로운 멜로디 훅을 날릴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마치 'Mardy bum'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는 듯하다. 더 여유있고 두터워진 사운드라고나 할까. 안타깝게도(?)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뒤이어지는 'only ones who know'의 옛스런 에코는 따가운 해변의 태양, 야자수, 해먹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알렉스 터너(Alex Turner)의 건조한 보컬 톤과 나른한 기타 딜레이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며 몽롱한 분위기는 극대화된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다가 'This house is a circus'에 가서 다시 긴장의 고삐를 당긴다. 그러더니 'If you were there, beware'에서 응축된 불안감을 다 토해낸다. 4분 30여초라는 이들에게는 꽤 긴 시간을 들이며 한바탕 넋두리를 하는데 거친 질감과 삐거덕거리는 리듬패턴은 전작의 'Perhaps Vampires is a bit strong but...'을 닮아있다. 또한 처음 주제부를 다시 부각시키며 마무리하는 방식은 'When the sun goes down'에서 이미 경험한바 있다. 이를테면 원래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조합하여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낸 셈이다.

전작의 화법을 상당 부분 그대로 끌어들였음에도 이번 앨범이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심코 들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음악적 소스들을 영민하게 조합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보다 더 결정적인 요인은 간명한 멜로디의 전면적 부각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노래를 듣고난 후 기억나는 것은 멜로디지 리듬이 아니다. 그래서 악틱 멍키스가 영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한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한 때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쉬고픈 욕망을 아로 새긴 이번 작품, 정말 거들떠 볼만 하다.
2007/05 박효재(mann616@hanmail.net)





*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avourite_Worst_Nightmare


Professional ratings
Review scores
SourceRating
Allmusic4.5/5 stars[14]
Blender3/5 stars[15]
NME9/10 stars[16]
The Observer5/5 stars[17]
Pitchfork Media(7.4/10)[18]
PopMatters7/10 stars[1]
Q5/5 stars[19]
Robert ChristgauB+[20]
Rolling Stone3.5/5 stars[21]
Spin(6/10)[22]
The Guardian4/5 stars[23]




** 두괴즐


 올해 나온 이들의 신보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전작들이 너무나 듣고 싶어지는 지라, 오랜만에 본 앨범을 꺼내 들었습니다. 역시 너무나 좋습니다. 신보도 나쁘진 않지만, 이 때가 살짝 그립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