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앨범리뷰]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Belong [2011]

두괴즐 2011. 7. 5. 18:15


[앨범리뷰]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Belong [2011]




* 출처: http://www.scatterbrain.co.kr/headline/7566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Belong

ALBUMSHEADLINEREVIEW — BY 아다마 ON 5월 3, 2011 AT 11:20 오전 

> 아티스트 : 페인스 오브 빙 퓨어 앳 하트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타이틀 : Belong
> 발매연도 : 2011

평점: 81% 


페인스 오브 빙 퓨어 앳 하트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이하 TPOBPAH)는 2009년에,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의 Ecstasy EP 같은 초기작과 섞어서 들어도 이질감 없게 들릴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을 냈다. 그러나 이후에 발표했던 Higher Than The Stars EP나 Say No To Love 싱글은, 이 밴드가 지글거리는 소리의 질감보다는 달콤하고 화사한 정서의 멜로디를 본인들의 정체성으로 삼길 원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그렇게 나온 TPOBPAH의 두 번째 정규앨범은 예상했던 것 이상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셀프 프로듀싱이었던 데뷔앨범과 달리 Belong은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피제이 하비PJ Harvey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 등과 작업했던 플러드Flood와 알란 모울더Alan Moulder가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거물급 프로듀서의 손길을 거쳤기 때문일까. 기타의 디스토션이 줄고 믹싱에서 클린 톤이 더 올라와 눈에 띄게 깔끔해졌다. 데뷔작에 비해 키보드가 주요 리프를 이끄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화사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보컬에 걸려있던 리버브도 많이 줄었다. 메인스트림 기타팝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매무새다. 이렇게 되고 보니 TPOBPAH를 슈게이징의 선상에서 바라보기가 굉장히 어색해진다.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 따라부르기 좋은 ‘노래’로 확실한 승부를 보려는 듯, 잔재주 없이 말끔한 사운드 속에서 봄의 벚꽃 향기만큼 달콤한 멜로디라인을 쏟아낸다. 별 다른 음악적 특징을 말하기 힘든 밴드지만, 바로 이 놀라운 송라이팅으로 모든 걸 커버한다. 정말 달콤한 팝 앞에선 누구든 무장해제 당할 수밖에 없지 않나.

다만 앨범에서 유일하게 단점으로 꼽을만한 요인은 진부한 가사다. ‘Belong’ 같은 트랙에서 화사한 멜로디 라인과 배치되는 느낌의 우울한 가사가 미묘한 슬픔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잠꼬대로라도 말 할까봐 두려운 “Even in dreams I could not betray you”같은 가사나, 어린애 어르는데 쓰면 딱 좋을 듯한 “Everyone is pretty and fun, everyone is lovely and young”과 같은 가사를 듣고 오글거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비위가 좋은 편 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좀 더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가사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얘기를 해보자. NME는 TPOBPAH의 이번 앨범을 두고 “영국문화를 동경하면서 노트에다 휘갈기는 수많은 미국밴드 중 하나” 라고 비판했지만, 필자의 견해는 다르다. 데뷔작과 확연하게 달라진 프로듀싱의 결과물을 보고, 슈게이징/트위팝의 장르적 본질 운운하는 것이 적절한 일인가? Belong에서 미약하게나마 들리는 슈게이징의 잔향은 일관된 특정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 그림자만 남아있는 초기 슈게이징의 여운을 두고 “장르의 발생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귀여운 척만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때 아닌 쓴소리 같다. 데뷔작에서 들었으면 더 시기적절해 보였을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음악을 바라보는 이런 식의 관점이 음악 씬의 다양화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돌밴드들이 보다 록이나 힙합의 전형에 가까운 음악을 들고 나올 때에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TPOBPAH의 이번앨범에 대한 위와 같은 비판도 그 연장선에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록이나 힙합의 정신에 대한 이해 및 존중과는 별개로, 그 요소들을 차용해서 음악을 만드는 일에까지 강박적 시선을 둘 이유가 있을까.

* TPOBPAH의 이 앨범은 이들의 공식홈페이지(http://thepainsofbeingpureatheart.com)에서 무료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Belong_(album)


Professional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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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괴즐


음악웹진 스캐터브레인을 통해 알게 된 밴드입니다. 저는 음악미학 같은 건 잘 모르겠고, 그냥 제 귀에 좋으면 좋은 건데요. 이 앨범 괜찮더군요. 새롭고 독특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편하고 달콤하게 다가오는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