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Lady Gaga - Born This Way [2011]
* 출처: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2984&bigcateidx=1&subcateidx=2&mrbs=1&history=1
레이디 가가(Lady Gaga) Born This Way 2011 앨범 표지부터 가가답다. 모터사이클의 일부가 돼 앞바퀴를 다잡은 모습에서 새로운 파격과 마주한다. 사진 속 가가바이크는 자신의 독특한 외형을 어색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게 내비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포효한다. '난 이렇게 태어났어! (I was Born this way).'
본업인 음악에 소홀했다면, 난해한 콘셉트는 가볍게 치부되었을 수 있다. 동성애, 양성애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지지하는 발언(LGBT 운동)도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음악 외적 활동들은 뮤지션으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했기에 설득력을 얻었다. 2008년 'Just dance'를 시작으로 'Pokerface,' 'Bad romance,' 'Alejandro' 등 고품질의 일렉트릭 댄스넘버들이 쉼 없이 차트를 공략했다. 더욱이 보수적인 그래미가 E.P. < The Fame Monster >를 올해의 팝 앨범(Best Pop Album)으로 지목한 건 커리어의 하이라이트. 신드롬을 주시하던 평단으로부터 제대로 공인을 받은 셈이다.
2011년 5월, 팽팽한 긴장감 속에 공개된 두 번째 정규 작품은 그녀의 행보를 좌우할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3년간 펼쳐진 가가 열풍이 쇠퇴기를 맞느냐, 융성하느냐의 키를 이 앨범이 쥐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선 후자가 더 유력해 보인다.
리드 싱글인 타이틀곡은 핫100 차트의 1000번째 넘버원이 되었고, 후속 싱글인 'Judas'와 'The edge of glory'는 연이어 탑 텐에 진입했다. 이미 성공이란 단어를 써도 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와 더불어 눈여겨볼 대목은 그녀가 더욱 직설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앨범 타이틀에서 나타나듯 공통적으로 식재된 테마는 자기애다. 세상에 의해 약자로 분류된 자신을 비관하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여기라는 메시지도 내재되어 있다. 록, 유로 비트, 레이브, 로큰롤이 혼합된 음악에 매력적인 코러스를 뭉쳐낸 곡들은 메시지와 블렌딩되어 최상의 흡인력을 갖췄다.
메인 테마송 격인 'Born this way,' 머리카락을 자아에 빗대 속박 없는 삶을 갈구하는 'Hair'가 작품의 주제를 대표한다. 동성결혼의 법적 효력이 없음을 비판한 투쟁적인 내용의 'Americano'나 막달라 마리아를 테마로 여성의 힘을 숭배하는 'Bloody Mary,' 벗어나려 해도 재차 빠져드는 대상을 유다에 비유해, 어둠을 알아야 빛도 맞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Judas'도 지향점이 분명하다.
스타일 확장은 록 적인 곡들을 통해 나타난다. 퀸(Queen)의 'We will rock you'를 샘플링했고, 브라이언 메이(Brian May)가 직접 기타연주를 맡은 'Yoü and I,' 거친 리프가 담긴 'Electric chapel'이 그것. 이-스트리트 밴드(The E-Street Band,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백 밴드)의 멤버 클라렌스 클레몬스(Clarence Clemons)가 색소폰 연주를 맡은 'The edge of glory,' 'Hair'도 일렉트릭 팝과 브루스 스프링스턴 식 사운드의 매치가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지만, 필요 이상의 무게감이 내재된 것이 흠이다. 어깨 위에 과중한 부담감 혹은 사명감이 얹어진 탓일까. 전작에서 보였던 일렉트릭 팝의 경쾌함이 희미한 채, 날카롭고 암울한 기운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 싱글로 감상하기엔 무리가 없지만, 러닝 타임 73분 동안 압도적이고 과한 앨범의 사운드를 감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야심작 'Born this way'도 마돈나 음악들과의 유사성이 제기되며, 과거의 음악적 요인만을 고루 섞어 완성한 파생적 산물이라는 비판도 들었다. 이는 정규 앨범이 2장뿐인 그가 차후 풍성한 에디션을 쌓으며, 연구하고 해결해야할 숙제다. '나 이렇게 태어났어, 이게 바로 나야'란 깨달음이 음악적 문제가 발생했을 시 면죄부가 되진 못함도 깨달아야한다.
사회적 약자들은 그들을 대변해줄 대상을 찾고, 소위 총대를 멘 이는 기득권 세력이나 보수층의 집중 포화를 받기 마련이다. 우선순위 중 한 명이 바로 레이디 가가였다. 데뷔 앨범에 미치지 못한 결과물이 나왔을 경우, 가혹한 비난에 직면할 것은 어렵잖게 예상할 수 있었다. 상업성 짙은 레이디 가가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자신에게 내려진 약자의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리스크를 감내했으며, 음악 뿐 아니라 소신발언, 기부 등 사회활동, 자신의 외형적 이미지에 그것을 제대로 표출했기 때문일 것이다.
패셔너블한 아티스트를 뛰어넘어 음악에까지 자신의 의지를 투영하기란 쉽지 않다. 고작 정규앨범과 비정규 앨범 한 장씩을 내놓은 아티스트라면 더더욱 어려운 영역이다. < The Fame > 이후, 후속 작을 기대했거나 공격의 수단으로 여긴 이들이 건넨 중압감은 말하지 않아도 감지할 수 있다. 외양이 더 대담해지고, 화려해질수록 부담은 마일리지처럼 쌓여 그를 짓눌렀다.
무거운 중하감을 뚫고 소포모어 작을 완성해낸 점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자신의 로드맵을 형성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데뷔 후 3년이란 기간 동안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며, 수도 없는 질문과 의문에 휩싸였을 이 젊은 아티스트는 마침내 자신의 입장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아티스트로서 한 여자로서 그에게 자유와 해방을 부여해준 심플한 문장 'I was Born this way'를 통해서 말이다.
-수록곡-
(Disc 1)
1. Marry the night
2. Born this way
3. Government hooker
4. Judas
5. Americano
6. Hair
7. Scheiße
8. Bloody Mary
9. Black Jesus † amen fashion*
10. Bad kids
11. Fashion of his love*
12. Highway unicorn (Road to love)
13. Heavy metal lover
14. Electric chapel
15. The queen*
16. Yoü and I
17. The edge of glory
(Disc 2)
1. Born this way (Country road version)*
2. Judas (DJ white shadow remix)*
3. Marry the night (Zedd remix)*
4. Scheiße (DJ white shadow mugler)*
5. Fashion of his love (Fernando garibay Remix)*
6. Born this way (Jost & naaf remix)
*스페셜 에디션의 추가 트랙들.
Track #1, #11, #13, #15 작사, 작곡: Lady Gaga, Fernando Garibay
Track #2 작사, 작곡: Lady Gaga, Jeppe Laursen
Track #3, #8, #17 작사, 작곡: Lady Gaga, Fernando Garibay,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Track #4, #6, #7 작사, 작곡: Lady Gaga, RedOne
Track #5 작사, 작곡: Lady Gaga, Fernando Garibay,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Cheche Alara
Track #9, #14 작사, 작곡: Lady Gaga,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Track #10 작사, 작곡: Lady Gaga, Jeppe Laursen, Fernando Garibay,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Track #12 작사, 작곡: Lady Gaga, RedOne, Fernando Garibay,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Track #16 작사, 작곡: Lady Gaga
Track #1, #11, #13, #15, #17 프로듀서: Lady Gaga, Fernando Garibay
Track #2, #10 프로듀서: Lady Gaga, Jeppe Laursen, Fernando Garibay,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Track #3, #8, #9, #14 프로듀서: Lady Gaga,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Track #4, #6, #7 프로듀서: Lady Gaga, RedOne
Track #5 프로듀서: Lady Gaga, Fernando Garibay,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Track #9, #14 프로듀서: Lady Gaga,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Track #12 프로듀서: Lady Gaga, RedOne, Fernando Garibay, Paul Blair aka DJ White Shadow
Track #3 공동 프로듀서: Fernando Garibay, DJ Snake
Track #8 공동 프로듀서: Fernando Garibay, Clinton Sparks2011/06 성원호 (dereksungh@gmail.com)
* 출처: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10610
거침없는 여신이 가하는 두 번째 충격 : Lady GaGa의 [Born This Way]
희대의 스타는 단지 음악적인 능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혹자들은 부정할지도 모르지만, 한 시대를 들썩거리게 한 스타는 음악적 재능은 기본이요, 항상 끊임없는 가쉽과 이슈거리들을 동반했다. 그런 의미에서 레이디 가가의 존재감은 폭발적이다. 그녀는 음악, 비주얼, 가쉽의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인물 중의 인물이다. '기행'으로까지 묘사되는 그녀의 행위 하나하나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어쨌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은 가가가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한 이였기에 그녀를 둘러싼 모든 현상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일반적인 정서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게 바로 가가의 세계관이다. 오죽하면, 음악 외적인 부분에는 비교적 관대하기로 유명한 미국 평단과 음악팬들조차 그녀가 오토바이와 합체한 모습이 담긴 커버를 보고 태클을 걸었겠는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봐도 난감함을 금할 순 없는 커버와 달리 본 작에 담긴 음악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전작처럼 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혼합을 감행하고 있는데, 멜로디 라인이나 곡의 구성 면에서 좀 더 팝적인 어프로치를 부각했고, 메탈 음악의 락킹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힘차게 쭉 뻗어나가는 멜로디와 시종일관 가슴을 강하게 두드리는 비트의 조합이 매우 탄탄하다. 여기에 가가는 성, 종교, 인간관계 등 현대사회의 이슈들을 거침없이, 그러나 적당히 사색적인 가사로 그려낸다. 그렇게 가가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데뷔작의 성과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쯤에서 자문해본다. 과연, 가가는 이름값을 했는가? 답은 '그렇다.'이다.
*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Born_This_Way
Professional ratings Review scores Source Rating Allmusic [66] Robert Christgau (A−)[67] Entertainment Weekly (B+)[68] The Guardian [69] The Independent [70] Los Angeles Times (unfavorable)[71] Rolling Stone [72] Slant Magazine [73] Spin (8/10)[74] The Village Voice (mixed)[75]
** 두괴즐
레이디 가가의 2집 앨범입니다. 그녀의 가쉽적인 측면을 빼고 앨범만 얘기해본다면 참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가가를 잘 몰랐는데요(패션이 요상한 가수), 음악을 들어보니 흥미가 생기네요.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잘 소화하는 듯 하고요. 비욘세도 신보가 나온다고 하던데, 둘의 맞대결도 볼 만 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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