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문학

[박민규] “누군가 나를 알아보는 삶은 최악” by. YES24 (2011.1.18)

두괴즐 2011. 7. 4. 10:48
출처 YES24 채널예스 |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4&cont=5494
[현장 취재]“누군가 나를 알아보는 삶은 최악” - 박민규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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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앨범> 즉, 두 장의 LP 같은 느낌으로 이 책을 묶고 싶었다. 책은 실제 LP 사이즈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정말 펼쳐서 책을 꺼내는 패키지 등으로 발전했다가 여러 현실의 벽에 좌초, 책은 결국 <冊>이다라는 결론을 내리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다시는, 아마도 이와 같은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더블 아트 북,p.2)

소설가 박민규는 독자들에게 선물 꾸러미를 선사하듯 단편집을 ‘더블 앨범’으로 엮어 냈다. 단순히 여러 개의 단편을 두 권의 책에 묶은 것 이상의 의미가, 추억이, 향수가 박민규의 『더블』에 묻어난다. 복면을 쓴 작가의 얼굴, 그리고 그와 같은 디자인의 그림으로 꾸며진 컨셉 표지며, 두 권을 담고 있는 박스 케이스하며, 무엇보다 “무수했던 더블 자켓의 아트웍 속에” (더블 아트 북,p.2) 결코 빠지지 않았던 속지까지 들어있다.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LP 시대는 판이 커서 펼치면 새롭고 근사한 기분이 들었다. 나 자신에게 이런 책 하나 주고 싶었다.” 지난 해 12월, 상상마당에서 열린 ‘북콘서트’ 무대에서 박민규는 『더블』의 소회를 덤덤히 말했다.

비록 LP 시대의 더블 감동을 직접 체감해본 적은 없지만, LP 아닌 CD 음반이라도,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더블 앨범을 만나는 일은 감격스럽고 기쁜 일이다. 양이 질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믿음직한 아티스트의 작품이라면 다다익선 아닌가. 그의 성실한 태도와 왕성한 창작욕을 담보하는 ‘더블앨범’은 예나 지금이나, 아티스트에게나 팬들에게나 특별한 이벤트임은 분명하다.

“사람은 결국 누구나 마이너리티다.”


주인공 박민규 작가를 만나기 전에, 오프닝 무대를 연 것은 ‘카스텔라 밴드’였다. 박민규 작가의 팬카페에서 결성된 박민규 오마주 밴드라고 그들은 소개했다. “결성을 할 때 각자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괴로움을 느끼거나, 집을 압류당해 쫒겨났거나, 군 제대하고 가평에서 접시 닦기 일을 하던, 그러니까 박민규 소설을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네 사람이 불현듯 “인생이 이게 뭐냐” 싶어 모이게 됐단다. ‘우리까지 이러면 꼴찌는 누가하라고.’라는 컨셉을 안전장치 삼아 “제멋대로” 음악을 즐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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