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귀에 반한] 2부 5화: 패닉, <추방>
이 노래는 하일권 작가의 <3단합체 김창남>을 보면서 생각이 난 노래입니다. 물론 '호구'에게 내려진 '거절'은 결코 '친절'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절'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으로 부터 말이지요.
-그 때, 심정은 어땠나요?
저는 저의 관계가 매끄럽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 기만에 의해서 였음을 깨달았던 순간, 추방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은 쉬쉬되어야만 하는 것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철문은 닫혔고 제게 남겨진 건 그 너머에서 들리는 그들의 웃음소리 뿐이였습니다.
끝은 또다른 시작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추방의 상황에서 그런 말은 공허하게 들리죠.
저는 그 때 이 노래가 참 위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가사
친절한 거절의 말에 영문을 모른 채
고개를 들어 바라본 곳엔
그대의 얼굴은 없고 무거운 철문만
그 너머에선 웃음소리만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대체 왜 이러냐고 이럴 수 있느냐고
그대에게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아님 하소연이라도 해야 되는 건지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울어야만 하는 건지
결국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로 멍하니 또 그냥 서 있었지
너무 많은 지나온 우리 추억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화도 한번 내 보지 못한 채 난 고갤 떨구었지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만 우주를 떠돌다 어느새 저 멀리 사라졌지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돌처럼 단단했던 믿음은 가루 되어 휘날렸고
함께 보낸 시간들은 내겐 감당도 못할 큰 상처가 돼 버렸지
그대 말 한 마디에 전부 산산이 조각난 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에
난 아직 자신도 없는데 당장 무얼 해야 할 지도 모르는데
길 잃은 아이처럼 그저 나는 그대 이름만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도 어떤 응답도 없고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었지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 추방된 당신의 마음을 달래던 노래는 뭐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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