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Dragon Ball, 드래곤볼, Dragon Ball, 드래곤볼, Dragon Ball, 드래곤볼, Dragon Ball.
만화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드래곤볼". 어쩌면 현재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만화일지도 모른다. 1980년대에 첫선을 보인 "드래곤볼"은 전세계적으로 2억만부이상이나 팔린 스테디셀러. 게다가 "드래곤볼" 관련상품들(옷, 게임, 애니메이션, 학용품등등)로 인한 컨텐츠의 총가치는 그 금액을 수치화할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이렇듯 웬만한 대기업이 부럽지 않을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명실공히 일본만화계의 대표작이자 상징인 "드래곤볼"을 만들어낸 아버지가 바로 "토리야마 아키라(Toriyama Akira)"이다. 이 "토리야마 아키라"라는 일본만화가는 지난번에 소개한 "바람의 검심"의 "노부히로 와츠키"처럼 "드래곤볼" 이후로 눈에 띄는 히트작이 거의 없다. 아니, 아예 없다고 말해도 된다. 재미있는 것은 "노부히로 와츠키"의 "바람의 검심"은 명함도 못내밀정도로 "드래곤볼"은 상상할수 없는 대히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토리야마 아키라"는 "드래곤볼" 하나로 만화계의 전설이 된 것이다. "드래곤볼" 한 작품으로. (아! 그 이전에 닥터슬럼프가 있었지만)
★ 이름: Toriyama Akira, 鳥山明, 토리야마 아키라
★ 생년월일: 1955년 4월 5일
★ 고향: 아이치현
★ 국적: 일본
★ 데뷔: 1975년 (원더 아일랜드 - 소년점프에 개제)
★ 학력: 현립공업고등학교 디자인과 졸업
★ 직장경력: 1974년 광고회사 입사. 1977년 퇴사.
★ 간략설명: 데츠카오사무 이후로 최고의 만화가로 평가받는 토리야마 아키라는 일본의 많은 만화가들이 그러하듯이 일반회사에 취직해서 일하다가 퇴사후에 만화가의 길을 걸었다. 데뷔작인 원더 아일랜드가 일본의 최대 주간만화잡지인 소년점프에 기재되면서 만화계에 입문하게 되며 그 이후에 연재한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볼"이 연이어서 메가히트급 성공을 거두며 한때 일본의 소득신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500개가 넘는 TV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관련 작품들만 수백개에 이르는 "드래곤볼"은 전세계적으로 2억만부이상이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그 파생상품들로 30억이 넘는 수익을 계속해서 벌어들이고 있다. 도쿄의 한 서양미술박물관에는 모네, 미로와 같은 유명화가들의 작품들 사이에 토리야마 아키라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수많은 일본만화가들과 국내만화가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선배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십몇년에 걸친 잡지연재중에 단 한번도 펑크(휴재)를 한적이 없는 부지런한 만화가이기도 하며 문하생 없이 혼자 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디자인은 만화뿐만이 아니라 게임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전세계적으로 게임계의 드래곤볼이라 불리우는 "드래곤퀘스트"와 "블루드래곤", "크로노 트리거"등의 다양한 게임들의 원안을 맡아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현시점에서 데츠카 오사무의 뒤를 잇는 만화가인 토리야마 아키라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살아있는 만화계의 전설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 소년점프에서 매달 실시하는 신익작가 공모전의 상금이 당시 10만엔이었다. 직장생활이 적성에 안맞아서 때려친 토리야마 아키라는 그 상금을 타기 위해서 응모한다. 만화가가 꿈이었던 것은 아니다.
★ 데뷔작인 "원더아일랜드"는 인기순위 최하위였다.
★ 차기작인 "닥터슬럼프"의 성공으로 다음작품은 무조건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간다는 것으로 아사히TV와 계약한다.
★ 드래곤볼은 의외로 연재초기에 인기순위 15위권이었다. 위에서 얘기한 계약으로 인해서 겨우 연재를 이어갈수가 있었다.
★ 드래곤볼 초반에 서유기의 설정을 버리고 무술대회형식으로 넘어간것도 위에 얘기한 이유때문인 듯 하다.
★ 한창 스트레스를 받을때는 하루에 100개피의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고 한다.
★ 문하생이나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 모든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재 십여년동안 휴재는 커녕 원고펑크도 없었다고 한다.
★ 만화가출신의 아내가 보조업무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 주간연재 만화가였다. (일주일단위로 작품을 그리는데 펑크한번 없었다는 것은 대단히 근면성실하다는 것)
★ 드래곤볼을 연재하는중에 꾸준히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디자인일러스트도 병행했다.
★ 토리야마 아키라는 항공우편으로 출판사인 집영사에 원고를 보냈는데 나고야 최고의 납세자인 토리야마 아키라를 위해서 나고야시에서는 나고야공항과 토리야마아키라의 집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해준다.
★ 이런 근면성실함 뒤에 엄청난 게으름도 지니고 있었는데 "드래곤볼"의 "초사이어인"이 머리가 금발인것은 먹칠하기 귀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강력한 적들이 도시를 초토화시키는 것도 건물등의 배경을 그리기 귀찮아서.
★ 닥터슬럼프 연재시에 마을에 비가 내리지 않았던 것도 그리기 귀찮아서. 나중에 아내가 그려주었다고 한다.
★ 스크린톤을 사용하지 않고 펜선과 먹칠만으로 모든것을 묘사하는 그림체는 후배만화가들에게 강한 영향을 끼쳐 현재 소년점프에서 잘나간다고 평가받는 만화가들 대부분이 토리야마 아키라의 스타일을 이어받았다.
★ 하지만 토리야마 아키라가 스크린톤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역시 귀찮았기 때문.
★ 급기야 연필 스케치가 귀찮아서 펜선으로 바로 원고를 그리는 신의영역에 도달.
★ 치밀한 설정이나 원안없이 그때그때의 전개내용에 따라서 스토리를 정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오공이 외계인이라는 설정도 없었고 우주로 진출할 계획도 없었다고 한다.
★ 위와 같은 맥락으로 창작한 등장인물에 애정이 없기로도 유명하다. "드래곤볼" 연재 초기에 등장했던 "런치"가 중반에 없어진것도 "그냥 깜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토리야마 아키라가 가장 존경하는 캐릭터는 "피콜로"라고 한다.
★ 손오공의 초기 디자인은 진짜 꼬마 원숭이 같았다.
★ "크리링이 지구최강이다" 라는 말도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 스스로가 밝힌것.
★ 크리링과 인조인간18호의 연애 에피소드도 토리야마 아키라의 머릿속에 있었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생략했다.
★ 셀 에피소드에서 만화를 끝내려고 했지만 일본 문화부 장관이 찾아와 연장을 부탁했다고 한다.
★ 드래곤볼은 그때당시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비즈니스와 관련된 대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거대 문화산업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애초에 드래곤볼을 3년만 연재하려고 했는데 무려 11년이나 연재한것은 위와같은 이유 때문.
★ "일본만화의 신"인 "데츠카 오사무(아톰의 아버지)"는 후배들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한데 유일하게 "토리야마 아키라"에 대해서 "나의 후계자가 드디어 나왔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 현재 제일 잘나가는 만화가인 "오다 에이치로 (원피스의 작가)"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 여기에서는 지면만화책들만 소개하고 있으며, 토리야마 아키라가 참여한 게임, 에니메이션등은 제외했다.
닥터 슬럼프 완전판 1 - 토리야마 아키라 글 그림/학산문화사(만화) |
닥터 슬럼프 완전판 2 - 토리야마 아키라 글 그림/학산문화사(만화) |
오늘도 역시나 평화로운 "펭귄마을". 그 한쪽에서 천재과학자 "노리마키 센베"는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부은 인간형 로보트인 "아라레"를 만들어 낸다. 너무나도 순진하지만 힘은 천하장사인 "아라레"는 큼지막한 안경을 쓰지 않으면 앞이 보이지 않는 고도근시 여자아이. 그녀가 펭귄마을 주민들, 노리마키 센베박사등과 함께 왁자지껄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펭귄마을은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호이호이호이!!!!! 요호호호홋!!!!!"을 외치며 자신이 얼마나 힘이 센지 모르고 이곳저곳 말썽만 치고 다니는 "아라레"는 오늘도 달린다.
"드래곤볼"이라는 역대 최고히트작 만화를 통해서 일본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를 알게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드래곤볼" 이전에 "닥터슬럼프"라는 작품이 있었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사실 "드래곤볼"을 히트시키기 이전에 이미 "닥터 슬럼프"를 통해서 인기작가로서 발돋움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소년 점프(일본 최대주간만화잡지)"에서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총 18권완결로 연재한 "닥터 슬럼프"는 "토리야마 아키라"라는 신인만화가가 주목을 받게 해주었고 이로 인해서 다음 작품은 어떤만화이든지 반드시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다. "아라레"라는 괴력로봇소녀를 중심으로 펭귄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는 "닥터슬럼프". "토리야마 아키라"의 전설은 이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드래곤볼", "샌드랜드", "코와"등 "토리야마 아키라"의 모든만화들은 핵심적인 특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만화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만화책이란 보통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읽는 경우가 많은데 근래 출간되는 만화들의 대다수가 "심각한"주제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화책도 예술의 한 장르이기 때문에 특정한 철학과 사상,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만화책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읽는 대다수의 독자들에게 너무 복잡한 설정과 배경은 만화책을 읽는데 방해요소가 될 공산이 있다. 하지만 "토리야마 아키라"는 그런 작품들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앞에서 소개한 "비화"에서도 나와 있듯이 "토리야마 아키라"는 작품속에 등장하는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미리 설정해 놓고 만화를 그리지 않는다. 그때그때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서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며 캐릭터의 이름또한 굉장히 단순하고 성의없이 짓는다. 이런 안일한것 같은 스타일이 "토리야마 아키라"의 스타일이다. 신기한 것은 "드래곤볼"도 그렇고 "닥터슬럼프"도 그렇고 이런 단순한 스타일이었지만 "대히트"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만화책을 읽는 독자들은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와 같이 편안하고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만화를 가장 선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닥터 슬럼프"는 이런 "토리야마 아키라"의 성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 작품으로서 "펭귄마을"과 "아라레"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과 가족이라는 등장인물 설정외에 진짜 "별것 없다". 펭귄마을에서 일어나는 가지각색의 에피소드들이 짧은 단편형식으로 이어지며 심각하고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재미있다. 그리고 편안하다. 만화책이란 이런것이구나라는 느낌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품이 바로 "닥터 슬럼프"다.
수십명의 엑스트라 캐릭터를 비롯해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닥터 슬럼프"속에는 "귀신, 슈퍼맨, 폭주족, 우주인, 변신여우, 괴물, 로보트"등등 얼핏 어울릴것 같지 않은 그림이 그려진다. 그런데 특별히 어색하지 않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처음부터 그런 설정을 구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다. "학산문화사"에서 1995년에 18권 완결로 국내에 정식으로 출판한 이후로 절판이 되어 한동안 서점에서 구입할수 없었던 "닥터 슬럼프"는 고정팬들의 전폭적인 "복간"요구로 인해서 현재 "완전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학산문화사"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9,8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닥터슬럼프"를 다시 읽을수 있다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비하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아마도 이번기회가 "닥터슬럼프"를 "무삭제완전판"으로 읽을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국내에는 출간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극장" 과 "토리야마 아키라의 명만화 연구소"이다. 국내출간이 된적 없기 때문에 필자 또한 읽어볼 기회가 없었으며 일본에서 직접 구입해 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읽을수 있는 길은 없다고 생각된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 극장"은 그의 초기 단편모음집(데뷔작인 원더아일랜드 포함)이라는 정도의 정보만 알고 있으며 "토리야마 아키라의 명만화 연구소"는 필자 또한 특별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 "토리야마 아키라"라는 만화가가 워낙 유명한 인물이고 요새들어 국내 출판사 곳곳에서 과거 일본의 다양한 작품들을 정식으로 출판해주고 있는 것으로보아 언젠가는 읽을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드래곤볼"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옮기려면 포스팅 하나로는 턱없이 부족하므로 여기서는 "국내"에 출간되었던 "드래곤볼" 만화책의 간단한 역사를 짚어보고 넘어가려 한다. 이게 또 엄청나게 흥미롭다. (절대! 절대! 쓰기 귀찮아서가 아님!!!!!! 뜨끔?!)
[해적판 드래곤볼] → [별책부록 드래곤볼] → [단행본 드래곤볼] →
[완전판 드래곤볼] → [무삭제복간판 드래곤볼]
하지만 역시 불법수입 해적판 만화책은 해적판 만화책일뿐.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교묘하게 원작을 피해갔으며 인쇄질과 번역도 개판오분전이었다. 더욱이 놀라운것은 만화책제목의 네이밍 센스! "드라곤의 비밀?!" 엄청나다. 감탄사만 나올뿐. 결국 "아이큐 점프"에서 나름 제재에 들어갔으며 얼마지나지 않아 "해적판 드래곤볼"은 조금씩 문방구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아이큐 점프"는 일본의 잘나간다는 만화인 "드래곤볼"을 선택했고 잡지본문에 싣는 것이 아니라 "20~30페이지"분량의 "별책부록"으로 잡지중간에 끼워넣어 연재를 했다. 역시나 "드래곤볼"은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시작하고 "아이큐 점프"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잡지책을 사자마자 메인잡지인 "아이큐 점프"는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던져버리고 별책부록인 "드래곤볼"부터 읽었던 재미있는 현상도 있었다.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훨씬 컸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별책부록의 겉표지이다. 겉표지의 색감과 그림체가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은 주간만화잡지의 특성상 매주 별책부록 겉표지에 "토리야마 아키라"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을 넣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국내 일부 그림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매주 "별책부록 드래곤볼"의 겉표지를 그렸던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보면 무척 어색하지만 그때만해도 "드래곤볼"의 그림만 봐도 심장이 쿵쾅쿵쾅 했다.
"드래곤볼"을 아직도 읽지 않은 사람들이 현재 구입할수 있는 "드래곤볼"은 이 "무삭제 복간판"뿐이며 이 단행본이야말로 "드래곤볼"이 국내에 소개된지 20여년이 지나고나서야 제대로 출간된 "드래곤볼"이다. (정말 이게 무슨? --;) 어쨋든 그만큼 "드래곤볼"은 국내에서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안타깝지만 아직도 필자는 드래곤볼 무삭제복간판을 구입하지 못했다. 너무 사고 싶은데 가...가격이.......)
"드래곤볼" 연재종료후 긴 휴식기를 가진 "토리야마 아키라"는 그 이후로 "드래곤볼"만큼의 장편연재만화를 창작하지 않는다. (못한건가?) "드래곤볼"자체가 워낙에 큰 인기를 끌었고 이미 일본내의 웬만한 대기업 부럽지 않을만큼의 부를 창출하는 문화컨텐츠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머리아프게 새로운 장편만화를 그릴필요는 없었으리라 판단된다. 하지만 이런 안일한 생각때문에 장편만화를 그리지 않았을 리는 없고 스스로도 "드래곤볼" 버금가는 작품을 만들수 없으리라 부담감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토리야마 아키라의 성향상 이 또한 신빙성 없는 추측이지만...) 여하튼 "드래곤볼"이후에 발표한 첫 작품이 바로 이 "코와(COWA)"이다. 1997년에 소년점프에서 올컬로로 연재를 했었는데 필자의 기억으로는 국내에도 소개가 된 작품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어느곳에서도 국내판 단행본을 구할수가 없는 상태. 필자도 읽어보긴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유령이 등장하는 코믹만화인 "코와"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귀여운 그림체의 결정판이다. 닥터슬럼프와 드래곤볼에서도 보여주었던 개성넘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코와"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올컬러로 연재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수 있다. 뒤에서 설명할 다른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품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코와"는 일본과 북미, 유럽에서는 나름 인기가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그닥 큰 화제를 일으키지 못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드래곤볼"이 전부였었던 듯. 만화책을 읽는 다양한 눈이 그때만 해도 국내독자들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본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은 국내에서 "드래곤볼"을 연재한 "아이큐 점프"가 아니라 경쟁만화잡지인 "소년챔프"에서 연재를 했었다는 것.
국내에서도 출간된 바 있는 "카지카". 서울문화사에서 집필했다. 일본내에서는 "코와"가 완결된 후에 나온 작품으로서 귀여운 그림체는 여전했지만 "코와"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여우의 저주로 인해서 반은 인간, 반은 여우가 되어버린 카지카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서 "토리야마 아키라" 특유의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의 만화이다. 여우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 세상 이곳저곳을 누비는 "카지카"의 모험담인 이 만화는 다소 어설프게 완결이 되었으며 현재 국내에서 읽을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숨겨진 명작임에는 분명하다.
위에 소개한 "코와", "카지카"에 비해서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더 떨어지는 작품. 정식출판이 되긴 했었으나 국내에서는 완결편까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구로 불시착한 혹성 비레테지온의 경찰관 지오라는 실수로 지구인 차펫을 죽여버린다. 미안한 마음에 자신이 죽여버린 차펫의 몸을 빌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연료를 구하려고 한다는 것이 스토리. 그런데 그 연료가 지구에서 "황금"이라고 불리는 물체이고 "지오"는 어떻게 해서든 "황금"을 모으기 위해서 동분서주한다. 황당무개한 설정인 만큼 내용도 코믹물이다. (확실히 토리야마 아키라는 코믹물이 잘 어울린다. 사실 드래곤볼도 조금 웃기기는 하다.) 일본내에서도 미완된 작품인데 다소 엉뚱한 히어로만화라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완이 된 "저축전사 캐쉬맨"을 일본의 다른 만화가가 바통을 이어받아 시리즈물로 그렸다는 얘기도 있다.
국내에서도 나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네코마인". 전세계에 퍼져있는 "네코마인"이라는 고양이가 있는데 이 "네코마인"들의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또한 굉장히 재미있는 만화인데 일종의 "패러디"물이다. 국내에서는 단편으로 완결이 되었는데 이 만화속에 "드래곤볼"의 주인공인 "나메크성인, 사이어인"을 비롯 "손오공, 베지터"가 모두 등장한다. 평소에 보았던 8등신의 멋진 "손오공, 베지터"가 아닌 3~4등신정도의 크기의 SD로 표현이 된다. "손오공, 베지터" 못지 않은 파워와 힘을 가진 "네코마인"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르는 장면이 인상적.
위에 소개한 다른 작품들보다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약간의 고생을 투자하면 구해서 읽을수 있다. 드래곤볼의 캐릭터들을 만날수 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으며 패러디물인만큼 엄청나게 대단한 스토리는 기대하지 말자.
그나마 국내에서도 접할수 있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최신작이다. (그래봐야 2001년 --;) 단편으로 완결이 되었으며 "소년챔프"의 출판사인 "대원 씨아이"에서 출간하였다. 한 나라의 국왕이 지구의 물이 바닥이 나자 물을 독점하여 비싸게 판매한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분노한 전 국왕의 군대장이 마왕의 아들과 함께 물을 찾으러 떠난다는 것이 "샌드랜드"의 스토리.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하며 "토리야마 아키라"의 귀엽고도 디테일한 그림체와 인간과 마왕이라는 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캐릭터 설정은 여전하다.
어떤 한 인물이 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토리야마 아키라"보다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심오한 만화를 만들어낸 만화가들은 많다. 하지만 일본내에든,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토리야마 아키라"가 만화계의 전설로 추앙받는 이유는 "드래곤볼"로 만들어낸 엄청난 문화적가치 때문일 것이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드래곤볼"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만화가지망생들의 대부분이 "드래곤볼"을 따라 그리면서 그림을 배웠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유명만화가들의 대부분이 "토리야마 아키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회자하며 일본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가로 "슬램덩크"의 "이노우에 타케히코"와 함께 "토리야마 아키라"가 손꼽힌다. 그의 영향력과 "드래곤볼"의 인지도는 이미 그 어떤 만화도 따라올수 없는 범주에 이른것이다. 그나마 그의 뒤를 잇는 만화계의 전설로 "원피스"의 "오다 에이치로"를 올려놓고 있지만 아직 "토리야마 아키라"에 비하면 갈길이 먼 신인만화가나 마찬가지. 언제어디서든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편안한 만화를 그려온 "토리야마 아키라". 일본만화의 세계화와 문화컨텐츠산업 육성에 기여한 그 공이 오늘따라 무척이나 부럽게 느껴진다.
본문출처 http://polarbearbank.tistory.com/302
'유머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상] 스타킹 일본 그림자 무사 (0) | 2011.06.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