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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대한민국 20대는 ‘잉여’ 존재로 전락? - 『이것은 청춘이 아닌가』 엄기호

두괴즐 2011. 6. 22. 10:29


출처 YES24 채널예스 |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4&cont=5587
[현장 취재]대한민국 20대는 ‘잉여’ 존재로 전락? - 『이것은 청춘이 아닌가』 엄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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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 맞이 특별 기획으로 YES24에서는 우리 시대 베스트 인문학자 릴레이 특별 강연을 마련했다. 지난 1월 6일 강만길 역사학자의 강의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7시반 정독도서관에서 네 차례 진행된 인문학 릴레이 강연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에 이어 1월 27일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강사는 엄기호 저자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는 지난 2년간 저자가 덕성여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쓰고 토론하고 강의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제목에 드러난 대로 이 책은 20대 담론을 다룬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정치와 경제, 가족과 연애, 돈과 소비에 대해 어떻게 경험하고 어떤 언어로 바라보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대화의 기록이다.

우선, 저자 엄기호를 조금 더 설명해야겠다. 저자는 본인을 “지금 선 자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겪어 글을 쓰는 정신노동자이자 활동가”라고 소개한다. 세계화를 공부하기 위해 세계를 떠돌다가 필리핀에 있는 국제가톨릭학생운동 사무국에서 일했다. 이후 대안학교와 강단에서 사람을 만나다가 서울시립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 글로벌 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세대 담론에 관심을 갖게 되고, 많은 학생들과 접한 경험 덕분에 누구보다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세대 담론을 이야기하는 인문학자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거짓말, ‘하면 된다?!’


“여러분, 베짱이처럼 살고 싶나요, 개미처럼 살고 싶나요? 손 들어보세요.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 손들어보세요.” 몇몇 소수의 독자가 손을 든다. IMF가 한창일 때, 저자는 여러 학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그때는 100%였다. 비록 지금 IMF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고 대답했다. 지금은? 여러분처럼 거의 손들지 않는다.”

15년 전만 해도, 위와 같은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개미처럼 열심히 벌어서 잘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요즘엔 베짱이 같이 살고 싶다는 대답이 더 많다. “나이 많은 분들이 보면 통탄할 일일 테다. 이전의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이런 얘길 하더라.”

“나는 열심히 살았다. 하면 된다는 걸 믿었다. 그런데 해도 안되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다. 그래도 안되더라. 나는 아직도 열심히 살고 있는데, 될지 안될지 정말 모르겠다”
이 고백을 들은 한 친구 왈, “나는 배짱이 같이 살겠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속임수가 바로 ‘하면 된다’는 말이다. 나는 해도 안 된다는 걸 초등학교 때부터 깨달았다. 개미처럼 내일에 투자하며 살 생각 없다. 오늘을 열심히 살 거다.” 당신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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