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괴즐의 빠돌이즘/서태지

[스크랩] 1부 3화 후회와 다짐 (아이들의 눈으로)

두괴즐 2011. 7. 22. 12:04


<1부 3화 후회와 다짐>



여전히도, 불현듯 밀려드는 죄책감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부모님의 미련을 담보로 끊임없이 집안의 기둥을 갉아먹는 저는 태평과 불안의 롤러코스터를 기만적으로 타고 있습니다. 고갈되어가는 청춘 앞에 점점 후회를 쌓아올려가는 겁쟁이가 되어갑니다.


저는 오늘도 부모님의 땀방울을 뒤로 한채 무력하게 책상에 앉습니다.



언젠가,

내가 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믿었던 것들이 오히려 나를 밀어 내고, 사랑하는 사람의 참는 눈물이 내 귀에도 닿을 지경이 됐을 때, 나는 극단적인 상상의 유혹에 빠져 들곤 했습니다.


잠을 자다 냉기가 흐르는 가슴에 소스라쳐 깰 때, 회귀를 꿈꾸었습니다.


그 때로 돌아 갈 수 있다면-


마냥,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고, 소소한 아픔에 함께 눈물을 흘리며 위로를 나누던 그 때가.

 

하지만, 하지만,


이제라도 내가 가질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만
나의 지나온 시절엔 왜 이리 후회가 많은지
네게 다시 돌아가고 싶어 모든 것이 처음이고 싶어 해맑게 웃고 싶어
마음으로 너를 보고 싶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어 더 이상 변하긴 싫지만 머물 수가 없어

결국, 되돌아 갈 수도, 머물 수도 없는 것이지요.



차가운 가슴이, 무력한 눈물이, 쌓이던 후회가 천장에 닿을 때,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기억해 봅니다. 

그 때의 마음을, 따뜻한 눈물을, 함께 허물었던 후회를. 그리고, 

지금의 여전한 사랑을.



<아이들의 눈으로>




* 가사


지금 아이들의 두 눈 속에서 나는 느끼고 있어
다시 아이들의 맘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네 새삼 두려운 건 무엇일까 그리운 어린 시절
내가 뛰놀던 그 앞마당과 포근했던 엄마의 가슴과 든든한 아빠의 목소리 귀여운 친구들

즐거웠었어 내가 작던 그때가
조그만 일에도 내 눈엔 눈물이 흐르던 아련하던 기억인데
뒤돌아보면 너무 빨랐던 시간 파랗게 맑았던 마음들을 찾고 싶은데

이제라도 내가 가질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만
나의 지나온 시절엔 왜 이리 후회가 많은지
네게 다시 돌아가고 싶어 모든 것이 처음이고 싶어 해맑게 웃고 싶어
마음으로 너를 보고 싶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어 더 이상 변하긴 싫지만 머물 수가 없어

나에겐 꿈이 있어요 모두를 사랑하지요
우리와 함께 있어요 모두를 사랑하세요

사랑을 주세요


출처 : 잡글웹진: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놀이터
글쓴이 : 두괴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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